이재명·김문수, 충청 유세…李 "내란세력 복귀하면 후진국" 金 "李 대통령 되면 독재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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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문수, 충청 유세…李 "내란세력 복귀하면 후진국" 金 "李 대통령 되면 독재 국가"

이 "김문수 '윤석열·전광훈 단절' 대답 안 해…내란세력 심판해야"
"당진화력발전소 폐쇄 피할 수 없어…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김 "거짓말하고 부패하고 문제 많은 사람, 대통령 만들어선 안돼"
"재판 많이 받고 죄 많이 지은 사람, 가야할 곳은 어딘가"

[나이스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6·3 대선 본 투표가 9일 앞으로 다가온 25일 캐스팅 보트 격인 충청권에서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한 뒤 충남 당진과 아산, 천안시를 차례로 찾아 '내란 심판론'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하고 계룡대가 위치한 충남 계룡군에서 안보 공약을 발표하는 등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재명 "국힘 가짜 보수…내란 비호 후보 귀환하면 후진국 전락"

이 후보는 이날 연설 내내 김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절하지 못했다며 내란 세력의 복귀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후보를 겨냥해 "내란 당의 내란 비호 후보가 다시 귀환하면 이 나라는 폭력과 불공정, 불법이 지배하는 제3세계 후진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당진 유세 현장에서 "김문수 후보에게 '내란 수괴 윤석열, 전광훈 극우세력과 단절하겠냐'고 물었지만 (김 후보는) 끝까지 대답하지 않았다"며 "내란 수괴의 귀환을 지지하고, 내란과 함께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내란 비호 세력 또는 내란 동조 후보가 복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내란을) 철저히 진상 규명해서 엄정하게 단죄하고, 이런 짓을 벌이면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도록 국민 손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아산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도 "국민의힘은 내란수괴, 내란 세력의 비상계엄 해제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탄핵에 반대했고 내란수괴 파면에 반대해 오히려 극우 세력을 선동해서 그의 석방과 귀환을 획책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천안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해서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는 이런 집단을 단절하지 못하는, 제명하지 못하는 정당이 보수 정당 맞느냐"며 "법을 지키고 콩 심은데 콩, 팥 심은데 팥 나게 하는 민주당이 그런 면에서 진짜 보수 아닌가. (국민의힘이) 가짜 보수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당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서남 해안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후보는 "당진 하면 떠오르는 게 화력 발전소인데 화력 발전소는 죄송하지만 폐쇄해야 한다"며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 사회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생산)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는데 원자력 에너지는 재생 에너지로 쳐주지 않는다"며 "원자력 60%로 만들고, 기존의 화석연료 에너지를 계속 쓰면 나라가 수출을 못 해서 사실상 망하는 길로 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당진화력발전소를 2040년 전까지 폐쇄하는 것은 여러분에게 위기이지만 기회일 수도 있다"며 "서남해안 지역이 재생에너지의 보고다. 논농사, 밭농사 짓는 거보다 태양광 받아 생산해 파는 게 몇 배 더 남는다. 논·밭 위에 태양광 발전하면서 농사를 지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주가 조작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니까 (주식 시장을) 믿을 수 있겠냐"며 "주식 시장에 빠삭한 이재명 후보가 이기면 당연히 상법 개정을 하고, 주가조작 하는 건 완전히 거지로 만들 정도로 혼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독재국가 될 것…충청 민심에 호소"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충남 계룡·논산·공주·보령·서산·아산 등을 돌며 충청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공주시민들과 만나 "공주산성에 관광객이 많이 오게 하겠다"며 "대한민국의 문화유산과 역사를 보고 즐기고 함께할 수 있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서산시민을 향해서는 "태안 화력발전소나 서산 석유화학단지가 여러가지로 어려운 게 많은데 잘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충청도민들은 상당히 예의와 도덕을 중시하고 올곧은 정신을 많이 갖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절대 거짓말을 잘 하고, 부패하고, 여러 문제를 많이 가진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는 충청도민들의 민심에 제가 잘 호소하기 위해 자주 오겠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 후보를 겨냥해 "요즘 이 후보가 연설할 때 보면 방탄조끼를 입고오는데 저는 없다"며 "방탄조끼를 입고도 겁이 나니까 방탄유리를 덮어쓰고 연설을 한다. 이젠 방탄법도 만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유세복을 벗으며 '역전의 명수 김문수'라고 적힌 빨간색 티셔츠를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대법원에서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죄로 유죄취지 파기환송을 하니까 '대법원장을 탄핵·청문회 하겠다, 대법관 숫자를 100명으로 늘리겠다, 대법원 재판을 헌법재판소로 또다시 가져가서 재판하겠다'고 한다"며 "이런 해괴망측한 법을 만들려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겠는가"라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는) 자기가 재판받는 혐의가 5개인데, 자기가 대통령 되면 (재판을) '올스톱' 하겠다고 한다"며 "이렇게 법을 고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독재국가가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저도 젊을 때 노동운동한다고 감옥 2번 가봤다. 감옥을 가보니까 방탄조끼를 입을 필요가 없었다"며 "이렇게 재판을 많이 받고 죄를 많이 지은 사람, 자기 주변을 전부 감옥에 보내놓고 자기는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가야 될 곳이 어딘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결혼하고 한번도 밖에 나가서 다른 여성에게 제가 총각이라고 말한 적이 한번도 없는 사람"이라며 "제가 조사받는다고 검사한테 전화해서 '제가 검사입니다'라고 말해본적도 없는 사람이다.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제 주변에는 구속된 사람이 없다. 수사를 하다가 갑자기 핵심적인 고리에 있는 사람이 죽은 적도 없다"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유권자들을 향해 "6월 3일 여러분이 이런 사람을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며 "김문수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을 깨끗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과다 의료이용 기준 3배 강화해 건강보험 적자 해소"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종묘 서쪽 서순라길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과다 의료이용 기준을 3배로 강화해 건강보험 적자를 해소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건강보험 본인부담율이 20%에서 90%로 늘어나는 구간을 현행 연 365회에서 120회로 줄여 건강보험 적자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과잉진료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단일화에 거리를 뒀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한 '전통을 잇는 MZ핫플' 서순라길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에게 연락이 온 것이 있느냐. 단일화 관련 사퇴 담판 같은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아침 일어나 보니까 핸드폰에 제가 다 차단해 놨기 때문에 국민의힘의 의원 한 4분 정도가 안부 전화인지 어떤 목적인지 모르겠지만 연락을 해 오셨던데 전혀 콜백이나 이런 것 하지 않았다"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