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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달 초 중국 베이징에 중국법인 '하이브 차이나 유한회사(HYBE CHINA Co., Ltd.)'를 세웠다.
하이브는 지난 2023년 5월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인 텐센트뮤직과 음원 유통계약을 맺는 등 현지 진출을 준비해왔다.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상과 함께 성장한 하이브는 그간 SM·JYP·YG엔터테인먼트에 비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다.
이들 엔터테인먼트 회사보다 뒤늦게 커졌는데 하필 그 시기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한한령, 코로나19 시기 등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SM·JYP·YG는 이미 현지 법인이 있다. SM은 그룹 '엔시티(NCT) 유닛이자 중화권 기반의 '웨이션브이(WayV)', JYP도 중국 기반의 '보이스토리' 등을 제작했다.
달리 말하면,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도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영향력이 대단한 만큼 이 시장이 열리면 큰 시너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최근 발간한 '중국·홍콩·마카오의 콘서트 산업 동향'에 따르면, 작년 중국 공연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5000명 이상 관객을 수용하는 대형 상업 공연은 총 2만700회 열렸다.
티켓 판매 수입은 296억3600만 위안(약 5조 6824억원), 누적 관객수는 3651만8200명에 달한다.
지난해 중국인들이 콘서트를 관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개인 소비 수준의 회복으로 나타났다. 콘진원은 "이는 주로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과 연관돼 있다. 특히 콘서트 티켓 구매에 사용 가능한 금액대는 301위안(5만7700원)에서 1000위안(19만원)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K팝 위기론을 설파하면서도 중국 시장에 대해선 이미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 2023년 3월 관훈클럽 주최 관훈포럼에서 K팝 관련 글로벌 환경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이 한한령에도 개인당 소비량이 늘어났다고 진단하기도 했었다.
하이브 관계사 중 중국 사업을 관리해온 곳은 '세븐틴' '투어스' 등이 속한 레이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종속사인 성찬성세(星燦盛世·Xing Can Sheng Shi(Beijing)) 문화전매유한회사가 있다.
성찬성세는 플레디스 소속 아티스트들를 지원하고, 하이브 차이나는 하이브 뮤직 그룹 전체 아티스트에게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현지 신인 제작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팝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가 신중을 기해 오래 전부터 중국 법인 설립에 공을 들여왔다. 그 만큼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중국 법인을 포함 하이브 해외 법인은 총 네 개다. 미국 법인 하이브 아메리카(HYBE America Inc.), 일본 법인 하이브 재팬(HYBE JAPAN Inc.),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HYBE LATIN AMERICA)를 운영 중이다. 미국 기반의 '캣츠아이' 성공에서 보듯, 이를 통해 K를 떼 한 K-팝 방법론의 실험을 계속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