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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지난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5회말 2사 3루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낸 뒤 2루 베이스를 훔쳤으나 도루 직후 오른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경기에서 빠진 뒤 구단 지정병원으로 이동한 김도영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 2단계(그레이드 2) 진단을 받았다. 28일 실시한 교차 검진에서도 동일한 소견을 들었다.
김도영은 3월22일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고, 검사 결과 왼쪽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았다. 당시 근육 손상 1단계(그레이드 1) 소견을 받은 김도영은 재활 끝에 약 한 달 뒤 팀에 돌아왔다.
그러나 이번엔 햄스트링 손상 2단계 소견이 나와 부상 상태가 더 심각하다. 지난 부상보다 복귀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장기간 이탈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김도영 없이 개막 이후 한 달을 버텼던 KIA는 또다시 실타래가 꼬였다. 이번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330 7홈런 26타점 1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08로 맹활약했던 김도영의 이탈은 너무나 뼈아프다.
이번 시즌 내내 지독한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는 KIA는 현재 전력에서 김도영만 빠진 것이 아니다. 중심 타자 나성범이 오른쪽 종아리 근육 손상 부상을 당한 뒤 한 달 넘게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은 허리 통증으로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2루수 김선빈은 왼쪽 종아리 근육이 손상돼 이번 시즌에만 3차례 부상을 입었다.
마운드에서도 부상자들이 발생했다. 필승조 왼손 투수 곽도규는 지난달 왼쪽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아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고, 우완 황동하는 휴식일이던 지난 8일 숙소 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이동하던 차량과 부딪혀 허리 부상을 당했다.
최소 6주 동안 안정이 필요한 황동하는 사실상 전반기 복귀가 어렵다.
부상병동 속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사라진 지 오래다. KIA는 이번 시즌 26승 26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
부상자들이 팀에 돌아와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핵심 선수인 김도영까지 빠지게 돼 KIA 이범호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