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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전 세계 15개국에서 33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발전설비용량만 따져봐도 2만8756㎿(메가와트)에 달한다.
한전은 해외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사업 누적 매출액은 46조8000억원, 투자회수율은 131.9%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해외사업 부문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달성한 성과도 있다.
한전은 지난 30년간 국내 기업과의 동반 해외 진출을 통해 총 30조5000억원의 국내 전력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했다고 추산한다.
한전은 1990년대 아시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해외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659㎿)와 이듬해 일리한 가스복합 발전소(1200㎿) 사업을 통해 해외 진출을 개시한 바 있다. 특히 일리한 발전소의 경우 투자비 대비 30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해외 사업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평가된다.
이후 한전은 2000년대 들어 아시아를 넘어 중동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대표적으로 2008년 요르단 알카트라나 가스복합화력 발전소(373㎿), 2009년 사우디 라빅 중유화력 발전소(1204㎿)를 잇달아 수주하며 본격적으로 시장 확장에 나섰다. 이듬해 2010년 UAE 슈웨이핫 가스복합화력 발전소(1600㎿) 사업까지 따내며 중동 시장에 대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전환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한전은 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시작을 알린 건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 수주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총 5600㎿) 사업이었다. 규모만 따져도 186억 달러로 해외사업 사상 역대 최대였다.
바라카 원전은 지난해 4개 호기가 모두 상업 운전에 돌입하며, UAE 전력 수요의 약 25%를 담당하고 있다. 연간 2240만톤의 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UAE가 추진 중인 '넷제로 2050' 탄소 저감 정책 목표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중동 지역에서 축적한 경험을 발판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 2017년 미국 괌 신재생 프로젝트인 망길라오 태양광 발전소(60㎿) 사업을 수주했으며, 2년 만에 우쿠두 가스복합 발전소(198㎿) 산업도 연이어 따냈다.
이런 성과를 발판으로 지난해 요나 ESS 연계 태양광 발전소(태양광 132㎿+ESS 326㎿h) 사업 계약까지 체결했다.
한전은 올해에도 신재생에너지 및 ESS 사업 입찰에 도전할 방침이다.
현재 한전은 UAE 아부다비수전력청(EWEC)이 발주한 차세대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에 대한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사우디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인 라운드6 태양광·풍력 발전사업(5.0GW), 그룹1 BESS 사업(2.0GW)에 대한 입찰서 제출도 앞두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력망 구축 수요가 증가하는 걸 감안해 HVDC 사업에도 방점을 찍었다. 앞서 수주를 따낸 UAE HVDC 해저 송전망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후속 프로젝트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UAE HVDC 해저 송전망 사업은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가 발주한 사업으로, ADNOC의 해상 유전시설에 기존의 경유 발전 대신 UAE 육지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추진됐다. 2개 구간 총 273㎞에 달하는 해저 송전망을 건설한 후 이를 35년간 운영할 방침이다.
이제희 한전 UAE 해저송전망 법인장은 "현재 미국, 칠레, 호주, UAE, 사우디 등 세계적으로 HVDC 그리드 사업망 수요가 확산되는 추세"라며 "아마 이 사업이 해외 HVDC 그리드 투자 사업에 진출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력 밸류체인 사업 수주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광호 한전 중동지사장은 "한전은 에너지 기업으로서 특정한 분야가 아닌 가스복합, 원전, 배터리, 태양광, 풍력, 그리드까지 전력 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