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처음에는 미웠지만 어느 순간 불쌍하게 여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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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 처음에는 미웠지만 어느 순간 불쌍하게 여겨져"

"내란 사범에는 엄정 수사, 책임 물어야"
"개인적 흠도 있지만, 과거에 있던 상처"

[나이스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9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해 "처음에는 '정말 밉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불쌍하게 여겨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매불쇼' 라이브에 출연해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진짜 미운 사람이 있나'라는 물음에, "제가 (지난 대선에서) 낙선하고 검찰청 규모(검사들이)가 저한테 달려들었지 않나. 몇 년 동안 수백번 압수수색을 하면서 털었지 않나"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그런데 제가 잘 제거가 안 되지 않나"라며 "저는 이런 경우를 대비해 문제 될 것을 안 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옥을 스스로 만들어 놓고 그 안에 들어가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보니까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할 수 있는 것이 제거하는 것밖에 없겠구나, 수사·제거가 안 되니까 얼마나 힘들까 생각했다"며 "어느 순간 미워하면 제가 못 견딜 것 같아서 이해되지 않지만 원망한들 피할 수 없다, 운명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 놔버렸다. 그러니까 편해지더라"라고 했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정말 고통스러운 것이다. 자살하는 분들도 꽤 있지 않나. 저는 저번 대선이 끝난 다음 너무 많이 당했다. 저와 제 아내는 생일날 소환당했다"며 "제 주변에 수사를 받다 사망하신 분들은 가슴 아프다. 제가 보기에는 죄지은 것도 없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압 수사로 저를 잡기 위해 그들에게 지나친 고통을 가한 그들의 책임"이라며 "그것을 어떻게 제 책임으로 뒤집어씌우나. 예를 들어 성폭력 해놓고 '네가 옷을 그렇게 입었으니까' 이렇게 (말)하는 것이랑 똑같다"고 언급했다.

'정치 보복'에 대해서는 "정치 보복이나 권력 남용은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초보적 정의를 포기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내란 사범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 책임을 물어야 한다. 봉합과 통합은 다르다"고 밝혔다.

'이재명에게 다가설 수 없는 걸림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흠도 없다고 할 수 없고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것도 있다"며 "(제 부족한 부분은) 과거에 있던 상처들이다. 저 같은 경우 가난하고 주변 환경도 나쁘고 먹을 것을 가지고도 싸워야 하는 처참한 환경에 살았기 때문에 거기서 생기는 상처들이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추가 요인이 있다면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진영화 돼 있는 것이다. 진영, 적대, 혐오가 저들의 생존 방식"이라며 "일부에 기반해 대통령이 되면 그 일부를 끌어안고 상대를 제거하거나 불이익을 주거나 혐오하거나 대립·싸움을 시킨다. 나라를 망치는 길"이라고 보탰다.

최근 대선 주자 TV 토론을 놓고는 "잘하기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상대를 망가뜨릴까 이렇게 하니까 더 엉망진창"이라며 "저는 방송 토론을 정말 많이 해봤는데 이런 경우를 처음 봤다. 낯 뜨거웠다"고 언급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