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명태균 수사' 때 민정수석과 비화폰 통화…심 "사건 통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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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심우정, '명태균 수사' 때 민정수석과 비화폰 통화…심 "사건 통화 아냐"

지난해 10월 명태균 수사·도이치 무혐의 시기 통화
검찰총장-민정수석, 두 차례 통화 ‘수사 논의’ 의혹
심, 사건 관련성 부인…"검찰 정책·행정에 관한 통화"

[나이스데이] 심우정 검찰총장이 지난해 10월 당시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비화폰으로 통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심 총장은 사건과 관련한 통화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16일 한 언론은 심 총장과 김 수석이 명태균 의혹 수사가 시작됐던 지난해 10월 비화폰으로 두 차례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달에는 서울중앙지검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다.

심 총장과 김 전 수석은 지난해 10월10~11일 비화폰으로 두차례 통화했다. 심 총장은 지난해 10월10일 오전 8시50분께 김 전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12분32초동안 통화했다. 이튿날에는 김 전 수석이 오후 2시2분께 심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11분36초간 통화했다.

두 사람의 통화가 이뤄진 시기는 창원지검이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수사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명씨가 “대통령 탄핵”까지 언급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의 수위를 높이던 때다.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지난해 10월18일) 전에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고 실제로 10월17일 검찰은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을 보좌하는 민정수석이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수사가 한창 진행되던 때 보안 기능이 있는 비화폰으로 검찰 수장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실’과 심 총장의 ‘직거래 의혹’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들어 검찰총장에게까지 비화폰이 지급됐다는 사실도 처음 확인됐다.

이에 대검찰청은 입장문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어떠한 경위로 검찰총장의 통화내역을 입수하였는지 알 수 없으나, 검찰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대검은 "검찰총장 취임 초기에 민정수석으로부터 인사차 비화폰으로 연락이 왔다"며 "부재중 통화에 응답한 것이 있었을 수는 있으나 검찰 정책과 행정에 관한 통화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대검은 "일부 언론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및 공천개입 의혹 사건과의 관련성 의혹을 제기하였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대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검찰총장의 지휘권이 배제돼 있는 사건이었으므로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게재가 없었다"며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17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무혐의 결정했고 검찰총장은 당일 중앙지검 브리핑 직전 중앙지검장으로부터 수사결과를 보고받았다"고 했다.

대검은 "공천개입 의혹 사건은 당시 언론 보도가 되고 있었으나 이와 관련해 통화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검찰총장은 창원지검 명태균 수사팀에 지난해 10월 17일 평검사 2명을 충원하고 11월 5일 차장검사, 부장검사 등 4명을 더 충원하는 등 수사팀을 강화해 수사를 진행했다"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