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3년간 얼마나 올랐길래…새 정부 '최우선 과제'된 먹거리 물가[세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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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尹 정부 3년간 얼마나 올랐길래…새 정부 '최우선 과제'된 먹거리 물가[세쓸통]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비교
尹정부 3년간 상승률, 文정부 2배 넘어
신선식품 상승률 코로나 때보다 높아

[나이스데이]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인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주재한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한 말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최근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며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에게 너무 큰 고통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황과 가능한 대책이 뭐가 있을지 챙겨서 다음 회의 이전에라도 보고해 달라"고 단단히 당부했습니다.

이처럼 출범 직후 이재명 정부는 민생 최우선 과제로 '물가 대책'을 내세웠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가관리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며 당정 협의에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도대체 그동안 얼마나 올랐길래, 인수위원회도 없는 새 정부가 만사 제쳐두고 물가 잡기에 나선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를 통해 문재인 정부(2017~2021년) 당시와 윤석열 정부(2022~2024) 기간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문재인 정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대비 등락률은 2017년에 1.9%로 시작해 2018년 1.5%, 2019년 0.4%로 계속 줄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며 2020년 0.5% 뛰었고 2021년에는 2.5% 상승률을 기록합니다. 5년간 전체 평균을 내보니 1.4%가량입니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 3년간은 어땠을까요. 2022년 5.1% 상승하며 시작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023년 3.6%, 2024년 2.3%로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3년간 평균을 내보니 3.7%로 문재인 정부 기간의 2배가 훌쩍 넘습니다.

윤석열 정부 3년간 무엇보다도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이 무섭게 뛰었습니다. 2022년 5.4%, 2023년 6.8%, 2024년에는 9.8% 뛰었습니다. 9%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 사태가 심각했던 2020년(9.0%) 이후 4년만입니다.

생활물가지수도 윤석열 정부 3년간 6.0%, 3.9%, 2.7% 뛰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기간에는 2017년 2.5%, 2018년 1.6%, 2019년 0.2%, 2020년 0.4%, 2021년 3.2% 뛰었던 것과 비교해도 높은 상승률입니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도 윤석열 정부 기간 2022년 4.1%, 2023년 4.0% 등 4%대를 유지하다 2024년 2.1%로 내려왔습니다. 문재인 정부 당시에는 0%대후반과 1%대를 유지해왔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 지수도 2022년, 2023년에는 3%대 상승률을 이어갔습니다. 2024년에 2.2%로 떨어지긴 했지만 문재인 정부 5년동안은 2%를 넘어선 적이 없습니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 우스갯소리로만 생각했지만 최근 들어 더 체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누적된 고물가로 인해 국민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내수경제가 침체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엄·탄핵정국이라는 아픈 시간을 지내온 우리는 3년 만의 정권교체가 이뤄진 2025년 여름을 맞이했습니다. 전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환율도 널뛰는데다 이상기후로 먹거리 물가를 예측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념을 떠나 민생을 위한 첫번째 과제가 '물가'라는 이재명 정부의 판단이 꼭 맞아떨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현명한 물가대책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