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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이하 현지시간) 빌보드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30일자 빌보드 '핫100' 톱10 예고 기사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 걸그룹인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은 지난 주보다 1계단 뛰어 올라 최근 몇 주간 정상 경합 중인 미국 팝스타 알렉스 워렌의 '오디너리'를 제치고 '핫100' 정상을 다시 차지했다.
'골든'은 이에 따라 비연속으로 총 2주 '핫100' 정상에 오르게 됐다. '핫100'에서 2주 이상 1위를 기록한 K-팝은 각각 10주와 3주 1위를 차지한 글로벌 슈퍼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버터(Butter)'와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이어 '골든'이 세 번째다.
앞서 '골든'은 K팝 여성 가수가 부른 노래로는 처음 1위를 차지했다. 신드롬을 일으킨 '블랙핑크' 로제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협업한 '아파트'의 '핫100' 최고 성적은 3위였다. 이 곡이 이전까지 K팝 여성 가수 '핫100' 최고 순위였다. 또 '골든'은 앞서 2001년 8월 미국 걸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가 '부티리셔스(Bootylicious)'로 2주간 1위를 차지한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핫100' 1위를 차지한 3인 이상 여성 그룹의 노래가 됐다.
'골든'을 실제 가창한 보컬들은 모두 한국계 미국인 출신들이다. 빌보드는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EJAE) 그리고 래퍼 겸 싱어송라이터 레이 아미(REI AMI)는 대한민국 서울 출신이고, 오드리 누나는 미국 뉴저지 출신이라고 특기했다.
'골든'은 또한 67년 빌보드 '핫100' 역사상 처음으로 4곡이 톱10에 동시 진입한 첫 OST가 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헌트릭스 라이벌 그룹인 '사자보이즈'의 '유어 아이돌'은 지난 주에 이어 4위를 지켰다. 사자보이즈의 '소다 팝'은 지난 주 10위에서 5계단 올라 5위에 걸렸다. 헌트릭스의 또 다른 곡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은 지난 주 14위에서 4계단 올라 10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애니메이션 속 상황처럼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가 실제 차트에서도 치열하게 경합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빌보드는 "라이벌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는 각각 두 곡씩 '핫100' 톱10에 진입시켜 무승부를 기록했다"면서 "루미는 '소다팝'이 귀에 거슬릴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고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K팝 데몬 헌터스'는 동시 진입이 아닌, 톱10에 진입한 곡 숫자로만 따질 경우 네 곡 이상의 톱10곡을 보유한 다섯 번째 OST다. 1995~1996년 '사랑을 기다리며'(Waiting To Exhale)'의 OST는 다섯 곡이 톱10에 들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사랑을 기다리며' 외에 1977~1978년 '토요일 밤의 열기', 1978년 '그리스' 그리고 1984~1985년 '프린스 앤 더 레볼루션'의 록 뮤지컬 영화 '퍼플 레인' OST 네 곡 이상이 톱10에 들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전 한 OST 세 곡이 동시에 '핫 100' 톱 5에 진입한 사례는 47년 전 1978년 4월15일 자 차트 '토요일 밤의 열기'가 유일하다.
빌보드 '핫100' 순위는 미국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그리고 판매 데이터 등을 총합해 집계한다. 비스바/리퍼블릭 레코드(Visva/Republic Records)를 통해 발매된 '골든'은 지난 15~21일 미국에서 스트리밍 3380만 회(전주 대비 3% 증가), 라디오 에어플레이 청취자 노출 1620만 회(39% 증가), 그리고 8000장 판매(11% 증가)를 기록했다.
'골든'은 스트리밍 송 차트에서 5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라디오 송 차트에서는 42위로 데뷔했고, 디지털 송 판매 차트에서는 자체 최고 순위인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인기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24일 북미 전역 극장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상영회(영화 OST를 관객들이 따라 부르면서 즐기는 방식)가 열렸는데, 1700여 상영관 중 1100여 관이 매진됐다. 이 이틀간의 특별 상영만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북미 지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번 오프라인 상영으로 이로 인해 영화에 대한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게 됐다. 이런 흐름으로 인한 OST 수치 증가는 9월6일자 차트에 반영된다고 빌보드는 전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총괄 음악 프로듀서인 이안 아이젠드라스는 최근 빌보드와 인터뷰에서 "영화를 먼저 접한 사람들은 노래에도 빠지고, 노래를 먼저 접한 사람들은 영화에도 빠진다. 이로 인해 노래와 영화 모두 더 흥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든'은 앞서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팝 차트로 통하는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100에선 2주 연속, 총 3주간 1위를 차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