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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시행하는 고주파정맥내막폐쇄술과 레이저정맥폐쇄술에 대한 의료기술재평가 결과를 4일 발표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표재정맥의 판막 기능이 손상돼 혈액이 역류하고, 이로 인해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돼 구불구불해지는 혈관질환이다. 2023년 기준으로 국내 하지정맥류 환자는 약 40만 명에 달하며 특히 여성과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과거에는 외과적 수술인 발거술(스트리핑)이 대표적인 하지정맥류 치료법이었으나 최근에는 덜 침습적인 방법으로 고주파와 레이저 정맥 내 폐쇄술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NECA 의료기술재평가 사업에서는 두 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판단하기 위해 총 59개의 연구를 검토했다. 평가 결과, 두 시술 모두 중대한 합병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치료 효과 또한 기존 수술적 치료나 다른 치료법과 유사하거나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적 치료 대비 입원 기간 및 일상 복귀 기간이 짧았고, 환자 만족도가 높았다.
시술별로 살펴보면, 고주파정맥내막폐쇄술은 고주파 열로 정맥 내벽을 섬유화시켜 폐쇄하는 시술로, 중대한 합병증이 거의 없었으며 시술 관련 합병증은 다른 치료법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정맥폐쇄율은 81.3%~100%로 다른 치료법과 유사하거나 우수했으며, 증상 개선과 삶의 질 측면에서도 대체로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레이저정맥폐쇄술은 레이저 에너지로 혈관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중대한 합병증이 드물었으며, 대부분 치료 가능한 수준이었다. 정맥폐쇄율은 다른 치료법과 유사하거나 일부에서 더 높았고, 재발, 증상 개선과 삶의 질 측면에서도 대체로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환자가치조사 결과에서도 고주파 및 레이저 시술을 받은 환자 대부분이 "수술 전보다 증상이 개선됐다"고 응답했으며 두 치료법 모두에 대해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 다만, 환자들은 수술 후 통증, 회복 등 수술 후 관리에 대한 상세한 안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정 보건의료평가연구본부 본부장은 "이번 평가를 통해 고주파 및 레이저 정맥폐쇄술 모두 하지 정맥류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임이 확인됐으며, 복재정맥 역류가 확인된 환자에게 권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