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우 12K 쾌투' SSG, KIA 꺾고 3위 사수…삼성·KT도 나란히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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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12K 쾌투' SSG, KIA 꺾고 3위 사수…삼성·KT도 나란히 승리

SSG, KIA에 5-0 승리…KIA, 5강 탈락 트래직 넘버 '1'
삼성, 두산에 7-5 역전승…KT, 7-0으로 키움 완파
롯데, NC에 2-4로 패배…박세웅도 연패 탈출 실패

[나이스데이]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투타 조화를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제압하고 3위 자리를 사수했다.

SSG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시즌 70승(4무 62패) 고지를 점령한 SSG는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3위 확정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2연패에 빠진 8위 KIA(62승 4무 71패)는 가을야구에서 더 멀어졌다. 5강 탈락 트래직 넘버는 1로 줄었다.

SSG 좌완 영건 김건우의 쾌투가 빛났다.

제구 난조로 인해 8월1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37일 만에 1군에 돌아온 김건우는 5⅓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2개만 내주고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최고 시속 149㎞의 직구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고루 섞어던지며 삼진을 무려 12개나 솎아냈다. 올해 3월27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작성한 종전 7개를 훌쩍 넘어선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아울러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4월17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기록한 올 시즌 국내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내 선수로는 두 번째로 선발 전원 탈삼진 기록도 썼다.

'인생투'를 펼친 김건우는 시즌 4승(4패)째를 따냈다.

김건우는 6회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였다. 4회부터 5회까지는 아웃카운트 6개 중 5개를 삼진으로 잡았다.

김건우의 호투에도 KIA 우완 투수 김태형 공략에 애를 먹으며 선취점을 내지 못하던 SSG는 5회에야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시원한 한 방이 터졌다. 에레디아는 5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김태형의 시속 148㎞ 초구 가운데 높은 직구를 노려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13호)을 폭발했다.

김건우는 6회초 1사 후 박민에 우월 2루타를 허용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등판한 이로운이 두 타자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 SSG는 2-0 리드를 지켰다.

SSG 타선은 6회 한층 힘을 냈다.

6회말 선두타자 고명준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지훈이 KIA 황동하를 상대로 우월 투런포(시즌 7호)를 작렬했다.

정준재의 2루타로 2사 2루 찬스를 일군 SSG는 박성한의 중전 적시타로 5-0까지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SSG는 이로운(1⅔이닝), 김민(1이닝), 조병현(1이닝)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무실점 투구를 펼쳐 영봉승을 챙겼다.

KIA는 선발 2안타에 그치며 한 점도 내지 못했다.

KIA 선발 김태형은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는 등 5이닝 4피안타(1홈런) 3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5월초 교통사고를 당해 4개월이 넘는 재활을 거친 KIA 우완 영건 황동하는 5월7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39일 만의 1군 복귀전에서 1이닝 4피안타(1홈런) 1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7-5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70승(2무 66패)째를 달성한 삼성은 5위 KT 위즈의 추격을 뿌리치고 4위 자리를 지켰다. 두산(58승 6무 75패)은 9위에 머물렀다.

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는 4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흔들리며 일찍이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이어 등판한 이승민, 이호성, 김태훈, 이승현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초를 완벽하게 막은 이호성이 승리 투수(7승 4패 9세이브 3홀드)가 됐다.

6회 이성규의 솔로포(시즌 6호)는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됐다. 이재현도 추격의 투런포(시즌 14호)를 터트리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 선발로 나선 콜어빈은 5⅓이닝 8피안타(2홈런) 5실점으로 흔들리며 시즌 12패(7승)째를 당했다. 개인 5연패째다.

1, 2회 내내 별다른 득점 찬스를 잡지 못했던 양 팀은 3회 들어 득점포를 가동했다.

3회초 1사 이후 조수행의 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연 두산은 그의 2루 도루 이후 터진 안재석의 적시 2루타로 선취 득점을 가져갔다.

이어 박지훈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 제이크 케이브, 양석환의 연속 적시타로 1점씩을 더하며 두산은 3-0까지 앞서나갔다.

삼성은 홈런 한 방으로 반격에 나섰다.

곧바로 이어진 3회말 1사 1루에 이재현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을 날리며 삼성은 1점 차로 추격했다.

두산은 4회초 2사 이후 조수행과 안재석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 출루한 뒤 더블스틸까지 성공하며 주자를 2, 3루에 배치했다.

이때 박지훈이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두산은 1점을 더 달아났다. 다만 2루 주자 안재석이 홈에서 아웃되며 두산은 1점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그리고 삼성은 4회말 1시 1, 3루에 상대 포일로 1점을, 이어 강민호의 3루타로 1점을 더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삼성은 5회말 2사 1루에 디아즈가 우측 담장 깊숙이 들어가는 장타를 때리며 반격 찬스를 잡았으나, 1루 주자 구자욱이 홈에서 아웃되며 역전을 만들진 못했다.

팽팽하던 흐름은 홈런으로 뒤집혔다. 삼성은 6회말 1사에 이성규의 솔로홈런으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7회말 선두타자 이재현의 안타 이후 김성윤도 오명진의 실책으로 출루하며 추가 득점의 기회를 잡은 삼성은 디아즈가 고의4구로 출루하며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때 삼성은 대타 전병우를 타석에 내보냈고, 그가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7-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두산은 8회말 김헌곤의 뜬공을 처리하던 중견수 조수행과 유격수 안재석이 충돌하며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으나, 다행히 이들이 두 발로 걸어나가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산은 9회말 박계범과 박지훈의 연속 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후속 케이브의 땅볼에 1점을 만회한 뒤 다시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박성재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두산은 역전까지 만들진 못했다.

9회 마운드에 올라 만루 위기를 넘긴 김재윤은 시즌 12호 세이브(4승 7패 3홀드)를 가져갔다.

같은 시간 울산 문수구장에선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4-2로 힘겹게 눌렀다.

연승에 성공한 7위 NC(64승 6무 67패)는 6위 롯데(65승 무 67패)를 0.5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롯데가 연패에 빠진 가운데 이날 5강 경쟁자 SSG, 삼성, KT가 모두 승리를 거두며 격차는 더 벌어졌다.

NC 선발 신민혁은 5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어 로건 앨런은 6회 마운드에 올라 시즌 첫 불펜 등판에 나섰으나, 1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흔들렸다.

7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은 전사민이 시즌 7승(7패 2세이브 10홀드)째를 달성했다.

김휘집은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선발로 나선 박세웅은 5⅓이닝 7피안타 1실점 호투에도 개인 6연패를 끊지 못했다. 이어 나선 최준용은 1⅔이닝 1실점으로 흔들리며 동점을 허용했고, 8회 등판해 ⅔이닝 2실점을 기록한 정철원이 패전투수(7승 3패 21홀드)가 됐다.

양 팀 선발의 호투가 이어지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가운데, 0의 균형은 NC가 먼저 깼다.

NC는 3회초 2사 이후 오영수의 안타 이우 박건우가 적시 2루타를 때리며 먼저 1점을 가져갔다.

끌려가던 롯데는 4회말 1사 이후 윤동희가 안타를 친 뒤 후속 빅터 레이예스의 땅볼에 2루 베이스를 밟으며 반격을 시도했고, 전준우가 적시타를 때리며 1-1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5회초 1사 이후 김한별이 우전 2루타를 때리며 NC는 2사 1, 3루 찬스를 잡고 롯데 박세웅을 위협했으나, 박건우가 땅볼로 아웃되며 달아나진 못했다.

1-1 균형은 6회 홈런 한 방으로 깨졌다.

6회말 2사 이후 윤동희는 시즌 첫 불펜 등판에 나선 NC 로건 앨런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리며 팀의 역전에 기여했다.

하지만 NC는 7회초 2사 2루에 최원준의 적시타로 다시 2-2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NC는 8회초 선두타자 박건우는 볼넷, 맷 데이비슨은 안타로 출루하며 무사 1, 2루를 만들고 역전까지 노렸다.

후속 천재환의 기습 번트가 뜨며 수비방해가 선언돼 아쉬운 아웃카운트와 함께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2사 2, 3루에 김휘집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리며 NC는 4-2 역전에 성공했다.

NC는 김영규(⅔이닝), 배재환(⅓이닝), 김진호(1이닝)가 남은 2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이날 경기를 승리했다.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이는 KT 위즈는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7-0으로 완파하며 마법 같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3연승에 성공한 KT는 시즌 69승(2무 66패)째를 기록, 4위 삼성 라이온즈를 위협했다.

시즌 막판 무서운 공격력을 자랑하는 10위 키움(47승 4무 89패)은 연승을 만들진 못했다.

KT 선발로 나선 오원석은 6⅓이닝 6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선보이며 시즌 11승(8패)을 달성했다. 지난 7월4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81일 만의 승리다.

황재균은 KBO리그 역대 7번째로 14시즌 연속 100안타를 기록했다.

키움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6이닝 6피안타 5실점(2자책점)을 기록, 개인 연승 기록이 6에서 끊겼다. 그는 시즌 3패(8승)째를 당했다.

이날 3안타를 기록한 송성문은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와 함께 안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김건희도 3안타를 폭발했으나, 키움은 1점도 가져가지 못했다.

KT는 1회부터 상대 실책에 힘입어 점수를 가져갔다.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은 3루수 앞 땅볼을 쳤으나, 송성문의 송구가 빠지며 1루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안현민도 안타를 때리며 1사 1, 3루를 만든 KT는 강백호의 적시타와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1점씩을 획득했다.

이후 알칸타라와 오원석 모두 호투를 펼치며 양 팀은 좀처럼 추가 득점을 내지 못했다.

그리고 KT는 5회말 시작과 동시에 김민혁과 김상수가 연속 안타를 때리며 무사 1, 3루를 일궜고, 대타 이호연의 땅볼에 상대 실책이 나오며 3-0까지 달아났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허경민도 적시타를 때리며 KT는 1점을 더 가져갔고, 후속 앤드류 스티븐슨의 땅볼에 3루 주자 권동진이 홈을 밟으며 점수 차를 5-0까지 벌렸다.

KT 타선은 알칸타라가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더욱 맹공을 펼쳤다.

7회말 허경민과 스티븐슨이 사사구로 출루하며 무사 1, 2루를 일군 KT는 안현민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이어진 2사 1, 3루엔 황재균이 좌전 안타를 때리며 7-0까지 격차를 벌리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