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건강 궁금하시죠?"…'명절 필수체크' 질문 6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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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모님 건강 궁금하시죠?"…'명절 필수체크' 질문 6가지

간단한 대화로 부모님 건강 이상 신호 확인 가능
영양·약물·낙상·기억력·정신 건강까지 일상서 체크

[나이스데이]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 평소 건강을 챙기기 어렵다면 추석과 같은 명절은 건강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전문가들은 부모님의 일상생활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6가지 질문을 꼽았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매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지 묻는 것이 기본이다.

노년층은 영양 실조가 쉽게 발생할 수 있어 규칙적인 식사 여부는 단순한 식습관을 넘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만약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무릎이나 허리 통증으로 장을 보러 가지 못하거나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아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부모님의 식사 습관을 확인하는 것은 영양 상태뿐 아니라 활동 능력과 전반적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첫걸음이 된다.

술과 담배에 대한 질문도 빼놓을 수 없다. 나이가 들수록 신진대사 속도가 느려지면서 음주와 흡연의 폐해가 젊은 층보다 훨씬 커진다. 과도한 음주는 심혈관계 질환과 치매,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고, 흡연은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을 70% 이상 높인다. 또 기관지 질환과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저하 등도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절주와 금연이 건강관리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노인의 약물 복용 여부를 통해서도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아 복용 약제 수도 늘어나게 되는데, 5가지 이상의 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약물 상호작용으로 이상 반응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 부모님이 어떤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정확히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정기적으로 의사와 상담하도록 권유하는 것이 좋다.

낙상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낙상은 단순한 넘어짐으로 끝나지 않고, 노인에게는 골절 등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 집 안 조명을 밝게 하고 문턱을 낮추는 등 주거 환경을 개선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기억력 저하 역시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부분이다. 최근 기억을 잘 못하거나, 자주 가던 길을 잊거나, 성격이 변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이 보이면 치매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이 경우 가까운 치매센터나 병원에서 선별 검사를 받고 조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부모님의 정서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인 우울증은 흔하지만 종종 단순한 노화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입맛이 떨어지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 전문 의료진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료계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부모님의 일상생활을 관찰하고 자주 질문하는 것만으로도 건강 이상 신호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며 "생신이나 명절 같은 특별한 날을 활용해 부모님의 건강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