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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가데이터처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당 5만6333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만3726원)보다 28.8% 급등했다.
단경기(7~9월) 평균 가격도 5만3607원으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높다. 산지유통업체 재고가 전년 대비 19만t 감소한 6만8000t에 불과한 데다 벼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2.9% 감소한 67만7597㏊로 줄어든 영향이 크다.
정부는 가격 급등세를 완화하기 위해 양곡 5만5000t을 추가 공급하고, 이달 중순 제1차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어 생산자·유통업체·소비지 업계·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2025년 쌀 수확기 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예상 생산량을 밥쌀·가공용 소비, 정부의 공공비축 물량 등을 감안한 신곡 예상 수요량보다 16만5000t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병해 확산이 수확기 생산량과 품질, 가격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업관측센터가 9월 중순 실시한 조사에서는 조생종·중만생종 벼 생육이 전년보다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잦은 강우를 계기로 깨씨무늬병, 잎집무늬마름병 등 병해 발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벼멸구 피해가 컸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생육은 좋아졌지만 방제 시기를 놓칠 경우 수확기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현장에서도 제기된다.
농촌진흥청은 "사질토, 노후 논, 장기간 벼 재배지 등에서는 병원균 전염 위험이 높다"며 "이삭 감염으로 이어지기 전 약제 방제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부의 수급 안정 정책과 함께 병해 대응 역량 확보가 과제로 남은 셈이다.
KREI 측은 "단수는 전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상 여건과 병해 변수에 따라 생산량은 355만~360만t 수준에서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9월 잦은 비로 깨씨무늬병, 잎집무늬마름병(문고병), 도열병 등이 증가하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