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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 관세 여파로 인한 대미 수출액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출 다변화에 따른 성과가 지표로 확인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예년과 달리 긴 추석 연휴 등 조업일수가 줄어든 남은 4분기 수출액을 끌어올리면 달성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주장이다.
관가에선 10월부터 12월까지 월간 수출액으로 500억 달러 수준을 기록할 경우 연간 수출액은 6500억 달러 수준을 기록할 수 있고, 65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하면 목표치인 700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9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2% 늘어난 5197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수출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1월에 전년동월대비 10% 감소한 492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성장했고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 4월 이후인 5월에 1% 줄어든 것을 제외하곤 올 한해 플러스 행진을 지속했다.
월별 수출 추이를 살펴보면 1월 492억 달러(-10%), 2월 523억 달러(0.4%), 3월 581억 달러(3%), 4월 581억 달러(3%), 5월 573억 달러(-1.0%), 6월 598억 달러(4%), 7월 607억 달러(6%), 8월 584억 달러(1%), 9월 660억 달러(13%) 등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 줄어든 1592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리며 고전했지만 2분기에 2% 증가한 1752억 달러로 회복세를 보였다. 3분기에는 185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액이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것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출액을 8월에 이어 9월에도 경신했고 자동차는 미국의 25% 품목별 관세 부과에도 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우리 수출을 견인했다.
특히 고율의 관세로 인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월 이후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며 미국 수출액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9월까지 지난해보다 높은 수출액을 기록한 것도 고무적인 성과라는 분석이다.
대체적인 견해는 미국 수출 감소에도 아세안, 유럽연합(EU) 등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10월부터 12월까지 월간 평균 수출액으로 500억 달러 이상 기록하며 연간 수출액 예상치는 67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모아진다.
변수는 10월 수출액이 얼마나 감소할 지 여부다. 통상적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면 수출량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의 경우 추석 연휴가 길고 10월 초에 집중돼 수출액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9월 전체 일평균 수출액은 25억7000만 달러 수준으로 10월 조업 일수를 반영하면 약 462억6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할 수 있다고 계산된다. 이 경우에는 11~12월 수출액으로 13500억 달러를 기록해야 70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
월간 평균 수출액이 65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10월 수출액이 500억 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11월과 12월에 연말 경기 흐름이 뒷받침된다면 연간 수출액 7000억 달러 돌파도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1월 수출액은 전년대비 10% 줄어든 492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조업일수가 20일에 불과했지만 일평균 수출은 24.6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7% 늘어나기도 했다"며 "조업일수 감소가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공식이 반드시 성립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월에도 조업일수는 지난해보다 줄어들지만 전년대비 높은 일평균 수출액을 기록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수출액 증가세를 보일 수 있는 만큼 올 수출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