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시 출발선에 선 배진영 "장르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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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 다시 출발선에 선 배진영 "장르가 되고 싶어요"

첫 솔로 앨범 '스틸 영'…8년 만에 홀로서기
"임팩트 있게 나오고 싶어 여러 가지 시도해"
"가능성 인정받고 다음 앨범도 기대받았으면…"

[나이스데이] "남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그게 저의 장점이에요."

가수 배진영(25)의 지난 8년은 다사다난하고 역동적이었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2에서 최종 10위를 차지해 데뷔에 성공했고, 그룹 워너원 멤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워너원 활동을 마친 뒤 2019년 그룹 'CIX'로 재데뷔한 그는 리드보컬로 활약하다가 지난해 8월 팀에서 탈퇴했다. 그리고 자신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 첫 번째 미니 앨범 '스틸 영'(STILL YOUNG)으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진영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보다 앨범을 어떤 식으로 낼지 고민하는 게 힘들었다"며 "부담감과 책임감이 따르지만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제 이야기가 담긴 음악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14일 발매된 '스틸 영'에는 배진영의 이러한 진심이 담겼다. 무대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 단단히 다져온 실력, 그리고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는 마음까지. 그는 "즐길 수 있다면 문제는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앨범에는 얼터너티브 힙합 장르의 타이틀곡 '라운드 앤 라운드'(Round&Round)를 비롯해 '플레이리스트'(Playlist), '스릴'(Thrill), '클릭'(Click), '송즈 바웃 유'(Songs 'bout) 등 다섯 곡이 담겼다. 배진영은 "공백기 동안 많은 음악을 듣고 무대들을 찾아봤다"며 "흥이 돋는 신나는 음악이 재미있었고, 이런 분위기의 곡이 하고 싶어서 힙합적인 요소가 가미된 노래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음 과정에서 이런 곡을 이렇게 불러야 더 좋다는 걸 배웠다. 전체적으로 보컬 능력치가 올라 앞으로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고 싶은 것도, 욕심도 많았던 앨범인 만큼 자켓 이미지와 뮤직비디오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옷핀이 주렁주렁 달린 레게머리로 변신한 콘셉트 포토는 배진영의 아이디어다.

"처음부터 임팩트 있게 나오고 싶었어요. 그룹 활동을 하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나중에 솔로로 활동할 때 해봐야겠다는 것도 있었고, 예전부터 품어왔던 것들을 꺼냈어요. 그런 새로운 부분까지 소화할 수 있고, 가능성을 보이는 것이 저의 무기라고 생각해요. 저를 아시는 분들이나 대중분들이 신선하고 새롭다고 느끼실 것 같아요."

배진영은 솔로 활동을 앞두고 워너원 멤버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앞서 솔로 활동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동료들의 조언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그는 "그룹 활동을 하다가 솔로 활동을 하면 혼자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알려줬고, 혼자 짊어지고 가야 할 것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지금보다 말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예전에는 순위와 결과에 연연하고 무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느낌이었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즐겁게 활동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지금도 계단형으로 올라가고 있어요. 스트레스 받고 지치더라도 성장하는 시기라고 생각하니까 더 유연하게 스스로를 컨트롤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활동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진영은 틈틈이 워너원 멤버들과 완전체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다. 군 입대나 각자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에 아직 정해진 계획은 없지만 언젠가 꼭 다시 뭉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워너원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매해 언급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멤버들도 모두가 시간이 맞으면 다시 활동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멤버들과 3~4년 만에 유튜브 촬영을 했는데 서로 공백기가 없던 것처럼 편안했고 어색함이 없었다"며 "영상 댓글에 '배진영은 워너원의 퍼스널 컬러'라는 댓글을 보고 좋았다. 다들 여전히 너무 친하고 만나면 좋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서바이벌 오디션과 그룹 활동을 거쳐 마침내 솔로라는 기회를 잡은 배진영의 목표는 확고하다. 이번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인정받는 것, 그리고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가수'라는 수식어를 얻는 것이다. 다음 달 8~9일 열릴 팬 콘서트 '비건 영'(BEGIN, YOUNG)에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성장과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할 계획이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40% 정도 보여드린 것 같아요. 남은 60%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배진영이라는 장르의 그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