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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11월 8일 오전 9시에 오 시장을 피의자로 소환해 명씨와 대질신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이 여론조사 대납 의혹과 관련해 특검에 소환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명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지목되는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은 그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가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씨 계좌로 3300만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지난 2월 창원지검에서 해당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같은 달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의 당사자인 후원자 김씨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뒤 지난 5월25일 오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12시간가량 조사한 바 있다.
그간 오 시장 측은 해당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명씨와 두 차례 만난 것은 맞지만 곧 관계를 끊어냈고 7차례 만남도 없었으며, 후원자 김씨가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사실도 몰랐다는 게 오 시장 측 주장이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명태균씨가 어제 김건희씨 공판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에게 '홍준표·오세훈이 왜 아직도 바깥에서 다니고 있는 줄 아느냐. 관련자들이 조작해서 검찰·경찰에 가서 진술하니까 수사가 되겠는가'라고 얘기했다"는 질의에 "입장이 없다"며 "저 사람(명씨)은 거짓말에 굉장히 능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명씨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여론조사 비용 대납을 오 시장이 직접 지시했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오세훈이 거짓말쟁인지 내가 거짓말쟁이인지 오늘 보면 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저를 본 적 없다고 하는데 왜 계속 나오고 찾아오나"는 반응을 보였다.
또 명씨는 미공개 여론조사 결과 제공 관련 오 시장과 주고받은 객관적 자료가 있냐는 질문에 "주고받은 게 있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린다고 보고 대질 신문을 진행해 2021년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를 만난 경위와 그 내용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