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서 명태균 만난 오세훈 "저 사람한테 도움 받은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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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서 명태균 만난 오세훈 "저 사람한테 도움 받은 것 없다"

답변 자제하겠다던 명태균 오세훈 공개 비판
오세훈 "대질에서 밝히고 싶은 것들이 많다"

[나이스데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2021년 시장 보궐선거 당시 의혹을 제기해 온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오 시장을 비난했다. 오 시장은 다음 달 대질 신문을 이유로 진술을 거부했다.

명씨는 23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 질의에 "특검에서 연락이 와서 오세훈 시장과 11월 8일 10시에 특검에서 대질을 한다"며 "대질 신문을 하기 때문에 의원님들께 양해를 구한다.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에 관해서만 질문을 해달라. 오늘 이야기를 다 하면 대질 신문 때 다 맞춰서 온다"고 말했다.

발언을 자제하겠다면서도 명씨는 오 시장을 저격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교도소에 구속돼 있었는데 오 시장이 저를 고발했다. 저는 지금도 오세훈 시장이나 홍준표를 고발한 게 한 개도 없다"며 "같이 일을 하면서 도왔는데 쫀쫀하게 고발을 한다"고 말했다.

또 "황금폰 포렌식을 하는데 오세훈 관련 내용들이 다 나온다"며 "오세훈 시장이 저를 '2번 만났다, 내쫓았다' 다 거짓말이다. 7번 만났다"고 밝혔다.

명씨 발언에 대해 오 시장은 답변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답변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5월에 검찰에 대질을 강력하게 주장했었는데 안 됐고 이번에 특검에서 받아들여졌다"며 "제가 대질에서 밝히고 싶은 것들이 많다. 여기에서 밑천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민주당 채현일 의원 질의에 "저 사람(명태균)한테 도움 받은 것이 없다"고 발언했을 뿐 추가적인 발언을 자제했다.

오 시장이 거듭 진술을 거부하는 가운데 명씨는 주장을 이어갔다.

명씨는 오 시장과의 만남에 관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 질의에 "여의도에 갔을 때 김영선 의원이 오세훈을 소개시켜주려 하기에 제 얼굴이 배신 배반형이어서 안 만나겠다고 도망을 갔다"며 "제가 반기문 총장님을 뵈었는데 김영선 의원이 오세훈 시장을 만날 것을 독려했다. 그래서 중국집에 갔다가 광진구 구의동 쪽에서 12월 9일에 오세훈을 만났다"고 답했다.
그는 또 "처음으로 서울 가는 버스를 타고 고속버스터미널에 와서 2호선 타고 온다. 거짓말할 게 뭐가 있나. 문자, 카톡 다 나와 있는데"라며 "당협 사무실에서 만났고 김종인도 만났습니다. 27일 또 청국장 집에서 만났고, 31일 청국장 집에서 만났고 조은희도 만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왜 단일화 안 하냐고 하니까 오세훈에 대해서 그 사람이 얼마나 안 좋은 사람이라고 다 이야기하시더라"고 덧붙였다.

명씨는 또 "(오세훈 시장 측에서) 나한테 전화가 왔다"며 "자기는 자꾸 나경원을 이기는 여론조사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오 시장이) 반대급부를 제시했냐"는 질의에 명씨는 "아파트 사준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오늘도 집사람이 아파트 키 받아오라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이 "오 시장이 증인 앞에서 운 적 있냐 없냐"고 묻자 명씨는 "운 적 있다. 송셰프에서도 질질 짰다"고 답했다.

윤 의원이 "대통령 당선시켜주면 (오 시장 측 관계자인) 김한정씨가 별장을 주겠다고 했냐"고 묻자 명씨는 "네. 그런데 저는 싫다고 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지목되는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은 그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가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씨 계좌로 3300만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