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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설명했다.
◆李, 아세안 1박2일 참석…캄보디아 총리와 '스캠' 협력방안 등 논의
이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방문 첫날인 26일에는 현지 동포들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27일에는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캄보디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과 온라인 스캠(사기) 범죄 대응 공조 등 양국 간 현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27일 오전 개최되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어지는 '아세안 플러스+3 정상회의'에서는 아세안과 한중일 간 협력을 표명할 방침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와 함께 무역 투자·인프라·방산 등 실질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세안 정상회의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되지만, 이 대통령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당일 오후에 귀국길에 오른다. 이후 일정은 조현 외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수행할 계획이다.
위 실장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 "우리 정부의 아세안 중시 기조를 재확인하고 한-아세안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참석하는 아세안 회의는 한국과 아세안 간 2000억불에 달하는 연간 교역과 1200만을 상회하는 인적 교류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인공지능(AI) 등 미래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온라인 스캠 범죄 등 범죄에 함께 대응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관계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아세안과 한중일의 다층적 지역 협력을 견인할 것"이라며 "아세안+3 정상회의를 통해 디지털 격차·식량·에너지 위기 등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 아세안을 매개로 한중일 3국 모멘텀을 선순환적으로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 아세안의 지지를 확보하고자 한다"며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의 새 시대를 구축하려는 우리의 한반도 구상을 아세안에 홍보하며 지지와 건설적 기여를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 29일~내달1일 경주 APEC 참석…미·중 정상 국빈 방한 확정
이 대통령은 귀국 후 29일 오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CEO 서밋' 개막식에서 특별연사로 나서며 APEC 일정을 시작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 따른 일정을 소화한다.
30일에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공식 방한 일정이 예정돼 있으며, APEC 정상회의장에서 여러 국가 정상들과의 양자회담도 진행된다.
APEC 정상회의 본회의는 31일 오전 개막한다. 첫 번째 세션은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해서'를 주제로 무역·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아랍에미리트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와 IMF(국제통화기금) 총재 등이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첫 세션 직후 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와 오찬을 겸한 대화를 갖고 위원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한다. 이어 AI(인공지능)와 인구구조 변화 등 APEC 주요 의제와 관련한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회원국 경제인과 기업인을 초청한 환영 만찬이 열린다.
11월 1일 열리는 두 번째 세션은 '미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태평양 비전'을 주제로 AI 발전, 인구구조 변화 등 새로운 경제 흐름 속에서 아태 지역의 신성장 동력 창출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는 21개 회원국이 참석한다.
회의 마지막에는 내년 APEC 개최국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에게 의장국을 인계하며 행사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된다.
한중 정상회담은 같은 날 오후 경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양자회담 등 국빈 방한 일정을 소화한 뒤 당일 저녁 서울로 이동한다.
다음 날인 11월 2일에는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의 공식 방한 일정이 서울에서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국빈 방한도 확정됐다. 미국과 중국 정상이 국빈 자격으로 국내 지방을 방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 맞춰 한미 정상회담과 정상 실무만찬 등 일정을 소화하고, 11월 1일에는 시진핑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 및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다카나시 사나에 일본 신임총리와 양자 회담도 APEC 기간 내 열릴 전망이다. 양측은 실무 선에서 회담 날짜를 조율 중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한중일 또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위 실장은 한중일 정상회담의 주최국이 일본이라며, 신임 총리 취임 등 일본의 내부 사정을 고려할 때 조만간 개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정상회담 추진 동향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진전은 없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위 실장은 "북미 간에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는 우리도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데 아직 저희가 알고 있는 바로 새로운 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한미·한중·한일 등 주변 3개국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는 역내 최단 기간 내 상호 방문을 완성하고, 11년 만의 중국 정상 국빈 방문으로 한중 관계 복원의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와는 조기 대면외교를 통해 한일 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캐나다,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파트너 국가들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 다변화와 공급망 확충, 방산·인프라 등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내주 한미·미중·한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리면서 한국의 '플랫폼 역할'을 부각시키고, 역내 평화와 번영, 안정에 대한 공감대를 넓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APEC을 계기로 방한하는 글로벌 기업 CEO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APEC 공동선언문도 준비 중이다. 위 실장은 "공동선언문을 오랫동안 준비해왔다"며 "쟁점들을 조정해 선언이 나오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뉴시스
2025.10.24 (금) 2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