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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모의 장애 유형에 따라 자녀 성장·발달에 미치는 영향 인식과 양육 부담의 양상이 크게 달라, 장애 유형별 특수성을 반영한 맞춤형 공적 양육 지원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9일 육아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장애가 있는 부모의 양육 현실과 힘 더하기'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 부모가 본인의 장애로 인해 자녀의 성장·발달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장애 유형에 따라 크게 달랐다. 지적 장애가 있는 부모는 73.0%가 지장이 있다고 답한 반면 시각장애 부모는 22.7%였다.
이번 조사는 2023년도 장애인 실태조사의 장애인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가운데 만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6.8%에게 자녀 양육의 어려움 정도와 장애로 인한 애로사항을 물었다.
그 결과 지체 장애(47.6%), 시각장애(58.4%)가 있는 부모들은 '어려움 없음'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어 '자녀 양육·교육 비용이 많이 들어서'가 각각 29.2%, 21.6%로 많았다.
지적 장애 부모의 30.2%는 '양육 관련 정보 부족'을 주요 어려움으로 응답했으며, 청각장애 부모의 41.1%는 '자녀와의 의사소통 어려움'을 경험했다. 지적 장애 부모 역시 27.8%가 자녀와의 의사소통 어려움을 털어놨다.
지체 장애(5.4%)와 시각장애(7.2%) 부모는 다른 장애 유형보다 주변의 편견과 시선으로 인한 어려움을 더 많이 느꼈다. 지적 장애 부모의 경우 주거 환경 여건 부족을 어려움으로 응답한 비율이 14.6%로 다른 장애 유형 부모들보다 많았다.
장애인 부모는 장애로 인한 일상생활의 제약으로 비롯된 추가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시각장애인 아버지는 "저와 대화하는데 가끔 못 알아 들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아이가 너무 답답해한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어떻게든 대화해야 하니깐 제가 적극적으로 다시 한번 물어보고 다시 한번 물어보고 한다"고 말했다.
지체 장애 어머니는 "내가 장애인이라 아이의 성장·발달에 관한 정보를 찾기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며 "복지관 같은 데다 전화해 보고, 아기들 엄마 부모 장애인이고 자녀는 비장애인인 영유아가 모여서 놀이 체험했던 데도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사례 조사 결과 장애인 부모들은 장애 유형에 따라 자녀 양육 과정에서 경험하는 부담 수준이 달랐다. 시각장애 및 청각장애 어머니는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양육 부담을 크게 느낀 반면, 지체장애 어머니는 신체적 부담이 컸다. 지적 장애 부모는 경제적 부담을 상대적으로 크게 인식했다.
보고서는 장애인 부모의 경우 정보 접근과 활용에 제약이 있으며 주로 동일 장애 유형의 지인, 홈헬퍼, 지역장애인복지센터 담당자를 통해 자녀 양육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활용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짚었다. 또 장애인 부모 대상 자녀 양육 지원 제도는 매우 제한적이며 장애 유형별 특수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장애인 부모의 장애 유형별 특수성을 반영하고 생애 주기적 관점에서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서비스 및 비용 지원 체계 마련을 통한 공적 양육 지원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행 현금성 지원은 가구 특수성에 대한 고려 없이 자녀가 특정 연령에 도달하면 수급 대상에서 제외돼, 양육비 부담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으므로 자녀의 생애주기 전반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 취학 이후에도 경제적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2026.01.10 (토) 04: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