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인도 역시도 한국과 비슷하게 원자재·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 의존한다"며 "양국이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는 단순한 소비 시장이 아니라 이젠 글로벌 생산과 공급망을 이끄는 핵심 국가가 됐다"며 "이미 중국 인구를 제쳤고 세계 4위 경제 대국인데 곧 세계 3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의 관계에 대해 "한국과 인도는 1973년 수교했고,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고 2015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상당 정도 발전해 왔다"면서도 "그렇게 크게 확장되진 못했다. 인도가 가진 잠재력에 비하면 대한민국과의 협력 수준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1만 개쯤 된다. 그런데 여긴 600~700여 개밖에 안 된다고 한다"며 "교민 수도 (인도는) 1만2000여명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조금 전 인도 외교장관과 잠깐 얘기했는데 인도 당국 역시 대한민국과 인도의 협력 관계가 상당히 오랫동안 정체돼서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에 대해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마 내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인도 관계는 지금과는 다른 차원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앞으로 경제 협력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동포들을 향해 "앞으로 한국과 인도가 협력해 나가는 데 있어 교민 여러분의 경험, 네트워크, 현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큰 자산이 될 거라고 믿는다"며 "대한민국의 민간 외교관으로서 양국 관계를 함께 열어가는 큰 역할을 계속해 줄 것으로 믿는다. 정부도 이에 맞춰 우리 기업과 동포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인도를 떠올리면 남북 분단의 비극을 담은 故(고) 최인훈 작가의 장편소설 '광장'이 연상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분단의 비극 속에서 소위 전쟁포로가 북한, 남한 둘 다 아닌 대표적인 제3국인 인도로 왔다고 한다"며 "인도 동포 사회는 한국전쟁 이후 정착한 전쟁포로 등 1세대의 헌신을 바탕으로 오늘날 남북 동포들이 함께 살아가는 탄탄한 공동체로 성장했다"고 격려했다.
인도 동포 사회를 대표해 조상현 재인도한인회총연합회장이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조 회장은 "인도는 대한민국의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되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이 대통령을 환영했다.
지인희 진화파트너스 대표는 "인도라는 큰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가장 '한국' 다우면서도 '인도'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양국을 잇는 연결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주영 재인도청년상공인연합회장은 "인도는 기회가 많은 만큼 불확실성도 큰 시장으로 '신뢰'와 '유연함'을 통해 문화와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수지 민주평통 자문위원은 "세계적으로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격은 재외동포들에게 매우 자랑스러운 변화"라며 "앞으로 한국과 인도의 협력이 더욱 확대되어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에 더 많은 기회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검은색 정장에 초록색 넥타이를 맸다. 간담회에 동행한 김혜경 여사는 흰색 저고리와 초록색 치마에 나비 문양을 중심으로 전통 장신구를 연출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대통령은 인도의 성장력과 땅의 비옥함을 나타내는 초록색 넥타이를 착용했다"며 "두 분 모두 인도 국기 색상을 활용해 인도에 대한 존중, 한국 전통의 미로 동포들에 대한 반가움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인도한인회총연합회를 비롯해 경제단체 및 지상사 관계자, 종교·교육계, 소상공인 등 한인사회 구성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뉴델리한글학교 학생 공연팀이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삽입곡 '소다팝' 등에 맞춰 문화 공연도 했다.
뉴시스
2026.04.20 (월) 1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