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중동發 공급망·수출…인도·아세안으로 '새판 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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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중동發 공급망·수출…인도·아세안으로 '새판 짜기'

200억弗 수출 규모 인도와 자원·산업협력 강화 추진
베트남 등 아세안과의 원자재·공급망 협력체계 구축
인도 500억불 아세안 3000억불 등 교역액 증가목표

[서울=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인도 뉴댈리 오베로이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장을 방문하여, 1:1 비즈니스 상담회장과 K-이노베이션 쇼케이스장을 둘러보았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4.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나이스데이] 중동발 정세불안으로 인한 공급망, 수출 불안을 낮추기 위해 정부가 인도와 아세안과의 교역 강화를 본격화한다. 새로운 공급망 구축과 함께 산업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미국과 중국에 치우친 수출 비중도 다변화한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정부는 인도와의 교역액 목표치를 오는 2030년까지 500억 달러로 설정했고, 아세안과는 2029년까지 교역액 30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인도·아세안을 중심으로 신남방 정책을 추진해 공급망과 수출의 새로운 판짜기에 나선 셈이다.

2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도 수출은 192억44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9% 증가했지만 2022년 188억7000만 달러, 2023년 179억5000만 달러, 2024년 186억9600 달러 등으로 정체된 상태다.

인도는 인구·성장률 측면에서 거대한 잠재 시장으로 분류돼 왔지만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높은 관세와 복잡한 인증·규제, 잦은 정책 변경, 통관 지연 등 높은 규제와 내수중심의 경제, 높은 서비스 비중 등으로 실제 교역액은 크지 않았다.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자원분야에서의 경제 협력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중동 정세 불안으로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는 나프타 등 자원 수급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인도의 연간 나프타 생산량은 1800만t 수준으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인도에서 221만4000t의 나프타를 수입했는데 향후 수입량을 늘려나가면서 중동발 공급망 불안을 낮춘다는 것이 정부의 의도로 해석된다.

양국간 산업 협력도 강화한다. 양국은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돼 왔던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협상에 합의하면서 향후 상품·서비스·원산지 분야에서 새로운 무역통상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경제협력 고도화, 전략산업 협력 확대, 문화·인적 교류 확대 등 양국간 경제 협력 체계를 고도화해 미래지향적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한편 오는 2030년까지 교역규모 5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세종=뉴시스]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2알(현지시간) 베트남 산업무역부 회의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베트남 국빈 방문’계기에 레 마잉 훙(Le Manh Hung)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양국간 닌투언2 원전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자원 안보 및 희토류 등 핵심원자재 공급망 협력 체계 구축을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사진=산업부 제공)
정부는 아세안과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원전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자원 안보 및 희토류 등 핵심원자재 공급망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또 지난 1일엔 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국빈방한을 계기로 개최된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 핵심광물 및 원전 협력 확대 등을 위한 두 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트남·인도네시아가 속해있는 아세안은 우리나라 수출 3위 규모로 지금까지의 교역보다 앞으로의 잠재력은 더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아세안과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신남방 정책을 확대·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아세안 수출은 전년대비 7.4% 증가한 1224억9000만 달러로 한국의 9대 주요 수출시장 중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교역국 1~2위는 중국과 미국으로 각각 1308억 달러, 1228억 달러를 올렸다.

아세안 지역의 수출액은 2022년 1248억9000만 달러를 올린 이후 2023년 1092억4000만 달러, 2024년 1140억1000만 달러, 2025년 1228억7000만 달러 등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업적 측면에서는 미국과 중국에 편중된 수출 비중을 다변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장으로 아세안이 꼽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 수출액으로 253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액 7097억 달러 대비 35.74% 비중이다.

정부는 오는 2029년까지 아세안과의 교역액 목표를 3000억 달러로 잡았다.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신남방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중국과 미국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다변화해 외부 변수에 따른 수출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세부적으로 지난 2007년 발효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선하고 아세안에 속해 있는 국가를 상대로 한 개별 FTA 체결에도 박차를 가한다. 무역·투자 확대 기반 강화, 공급망 안정화, 수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양주영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아세안은 역내 제조기지로의 역할과 함께 소비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인도는 내수 및 제조업의 동시 성장과 글로벌생산기지로의 부상이라는 이중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네트워크와 연계된 진출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가치사슬과 연결된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현지 조립·가공 및 역외 수출이 가능한 현지 생산과 수출형
구조를 설계해야 하며, 이는 단기적 수출 증대 뿐 아니라 장기적 공급망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2025.11.1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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