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뜨는데 수험생 '이과 기피'…과탐 5년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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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AI·반도체 뜨는데 수험생 '이과 기피'…과탐 5년새 반토막

종로학원, 5월 학력평가 채점 결과 분석과탐 13만7455명 응시…5년 전의 절반수험생 3명 중 1명만 미적분·기하 선택"올해 수능 점수 예측 매우 어려워질 것"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7일 경기 수원시 효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지를 전달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나이스데이] 지난 7일 시행된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학력평가)에서 수험생 5명 중 1명만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하면서 과탐 응시 인원이 5년 전에 비해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이공계 인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주요 대학의 자연계 학과는 사회탐구 영역 응시를 허용하면서 이과 과목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22일 종로학원이 지난 7일 시행된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채점 결과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과탐 8개 과목 총 응시 인원은 13만7455명(22.3%)으로, 통합수능이 처음 도입된 2021년의 28만1499명(44.8%)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년도(21만7723명·33.4%)와 비교해도 36.9% 줄어든 수치다.

과목별로는 생명과학Ⅰ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올해 응시 인원은 4만2301명으로, 지난해 7만2377명 대비 41.6%(3만76명) 줄었다. Ⅰ과목군 전체 응시 인원은 작년보다 38.6%(7만4504명), Ⅱ과목군은 23.4%(5764명) 감소했다.

수학 영역에서도 이과 기피 흐름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미적분·기하 응시 비율은 32.2%(9만9076명)로 6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적분 응시 비율은 통합수능 도입 이래 처음으로 20%대까지 추락했다. 2021년 34.6%(10만8315명)던 미적분 응시 비율은 2022년 41.1%(11만7473명)로 정점을 찍은 뒤 40%대 중반을 유지해 오다 지난해 38.8%(12만6366명)로 크게 꺾였고, 올해는 30%대 선마저 무너져 29.9%(9만2221명)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는 주요 대학 자연계 학과들이 사회탐구 영역 응시를 허용한 점이 지목된다.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은 사탐으로 수험생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과탐 응시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여기에 2028학년도 수능부터 수학 시험 범위가 문과 중심으로 축소되고, 영역별 수능이 폐지되며 통합 과학으로 범위가 줄어드는 변화까지 맞물려 이과 기피 현상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대입 판도에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 미적분, 기하, 과탐 응시 인원이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능 점수 예측이 매우 어렵다"며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된 이래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수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