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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1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7경기를 내리 이긴 한화는 14승째(11패)를 수확하며 2위를 유지했다.
한화가 7연승을 달린 것은 지난해 7월23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8월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까지 7경기를 연달아 이긴 이후 261일 만이다.
또 2018년 6월 22~24일 마산 원정 3연전 이후 2492일 만에 NC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7연승을 달리는 동안 한화 선발 투수가 승리를 거뒀는데, 7경기 연속 선발승은 구단 최다 타이 기록이다. 2001년 4월 이후 24년 만에 이 기록을 써냈다.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준 NC는 7승 12패로 9위에 머물렀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가 눈부신 역투를 선보였다. 7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내주고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폰세는 무려 13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지난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역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12개의 삼진을 잡은 폰세는 이날 1개 더 많은 삼진을 솎아냈다.
아직 한 번도 패전을 기록하지 않은 폰세는 시즌 4번째 승리를 품에 안았다.
한화 타선도 뜨거웠다.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몰아쳤다.
3번 타자 문현빈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4번 타자 노시환은 선제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3경기 연속 홈런을 작성했다.
NC 선발 이용찬은 4이닝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려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한화는 2회 먼저 2점을 올렸다.
2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이 좌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NC 우완 선발 투수 이용찬의 스트라이크존 한복판 커브를 노려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8호 홈런을 날린 노시환은 개인 통산 100홈런을 달성했다.
후속타자 채은성이 2루타를 친 뒤 최재훈의 우전 안타로 득점하면서 한화는 2-0으로 앞섰다.
폰세의 호투로 리드를 지킨 한화는 5회 3점을 추가했다.
최재훈과 하주석, 최인호의 3연속 안타로 일군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상대 투수 김진호의 폭투로 3루 주자 이원석이 홈을 밟았다.
한화는 7회말 하주석의 중전 안타와 이원석,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작렬, 7-0까지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NC는 8회초 볼넷 2개와 서호철의 안타로 일군 1사 만루에서 천재환이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만회했지만, 박민우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더 이상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KT 위즈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2025시즌 2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고영표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주고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효율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100개의 공으로 9이닝을 버텼다. 삼진 7개를 잡은 반면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KT의 5-0 승리를 견인한 고영표는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완봉승을 거둔 것은 LG 트윈스의 임찬규가 3월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달성한데 이어 고영표가 두 번째다.
고영표의 개인 통산 5번째 완봉승이다. 가장 최근 완봉승은 2022년 6월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달성했었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하나도 내주지 않은 고영표는 개인 통산 3번째로 무사사구 완봉승을 써냈다.
KBO리그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이 나온 것은 지난해 6월25일 LG 소속이던 케이시 켈리가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기록한 이후 299일 만이다.
고영표는 6회말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고, 실책으로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4회까지 침묵하던 KT 타선은 5회 선취점을 내는데 성공했다.
5회초 오윤석, 멜 로하스 주니어의 연속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2, 3루에서 김민혁의 희생플라이를 친 뒤 허경민이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6회에도 추가점을 뽑았다. 2사 2, 3루 상황에서 오윤석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고영표는 6회말 1사 후 임지열에 안타를 맞아 퍼펙트 행진이 중단됐다. 그러나 어준서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7회말에도 고영표는 송성문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한 후 루벤 카디네스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최주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고영표는 폭투를 범해 주자를 2루로 보냈지만, 야시엘 푸이그에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8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고영표는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타자 김건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체인지업 2개를 던져 연달아 헛스윙을 이끌어냈는데, 김건희가 피치클록을 위반해 스트라이크 1개를 부과받으면서 삼진을 기록했다.
고영표는 어준서에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송성문을 유격수 플라이로, 카디네스를 3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완봉승을 완성했다.
KT 타선에서는 9번 타자 오윤석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고영표의 완봉승 도우미로 나섰다. 김민혁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힘을 더했다.
이틀 연속 키움을 꺾은 KT는 시즌 12승째(1무 10패)를 수확해 3위를 유지했다.
반면 최하위 키움은 2연패에 빠졌고, 8승 17패를 기록했다.
키움의 유일한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는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제 몫을 했으나 타선이 침묵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3번째 패배(2승)다.
SSG 랜더스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3으로 이겼다.
지긋지긋한 6연패의 사슬을 끊은 SSG는 시즌 10승(11패)을 채웠다. 순위는 그대로 7위다.
2연승 행진이 중단된 선두 LG는 18승 5패를 기록해 역대 최소경기 20승 신기록 달성이 불발됐다. 역대 최소경기 20승은 25경기로, 2000년 현대 유니콘스, 2008년과 2010년 SK 와이번스(현 SSG)가 달성한 바 있다.
최근 침체됐던 SSG 타선이 장단 10안타를 날리며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8번 타자로 나선 최준우가 3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은 6⅔이닝 4피안타(1홈런) 8탈삼진 2사사구 3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앤더슨은 올 시즌 5번째 등판에서 시즌 첫 승(2패)을 신고했다.
프로 데뷔 11년차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LG 우완 투수 김주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사사구 4개로 1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김주온은 첫 패를 기록했다.
SSG는 1회말 김주온의 제구 난조 속에 선취점을 얻었다.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공 2개로 1사 만루가 됐고, 박성한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이후 고명준, 이지영이 범타로 물러나 추가점을 뽑지 못했던 SSG는 2회 1점을 더했다. 2회말 2사 2루에서 정준재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SSG는 3회 3점을 추가하며 기세를 살렸다.
3회말 한유섬의 2루타와 박성한의 진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고명준이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후 2사 2루에서 최준우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렸다.
LG는 4회초 무사 1, 3루에서 오스틴 딘이 중월 3점포(시즌 7호)를 작렬해 3-5로 추격했다.
하지만 SSG는 5회 추가점을 올리며 추격을 뿌리쳤다. 선두타자 박성한이 우중간 2루타를 날린 뒤 고명준의 내야 땅볼로 3루까지 나아갔고, 이지영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폭투로 출루하는 사이 홈을 밟았다.
앤더슨이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아 리드를 지킨 SSG는 7회말 박성한, 고명준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최준우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1점을 보탰다.
신범수의 볼넷으로 이어간 만루 찬스에서 최지훈이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SSG는 9-3까지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잠실구장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를 6-2로 눌렀다.
이틀 연속 두산을 꺾은 KIA는 11승째(12승)을 수확해 6위 자리를 지켰다. 2연패에 빠진 두산은 9승 13패로 8위에 머물렀다.
이날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5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졌다.
KIA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5⅔이닝 8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잭 로그는 5이닝 2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을 써냈다.
로그가 6회초 교체된 가운데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던 네일은 6회 흔들렸다.
6회말 양의지에 우전 안타를, 양석환에 2루타를 맞은 네일은 김인태, 강승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박준영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결국 네일은 최지민에 마운드를 넘겼다.
KIA는 이어진 공격에서 곧장 승부를 뒤집었다.
7회초 오선우, 박찬호의 안타로 1사 1, 2루가 됐고, 김선빈이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후속타자 나성범의 내야 땅볼 때 두산 2루수 박준순이 홈 송구를 택했는데, 3루에 있던 박찬호가 먼저 홈에 들어갔다.
이후 2사 1, 3루에서 최형우가 중견수 방면에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불펜진 호투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킨 KIA는 9회초 상대 실책 속에 3점을 추가했다.
9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좌전 안타를 친 후 홍종표가 번트를 댔는데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나성범의 짧은 우익수 뜬공 때 포수 양의지가 송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3루 주자 박찬호가 득점했다.
패트릭 위즈덤의 중전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한 KIA는 이후 2사 3루에서 한승택의 내야 땅볼 때 두산 유격수 박준영이 포구 실책을 범해 추가점을 냈다.
KIA가 6-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내야안타와 볼넷 2개로 1사 만루에 몰렸지만, 양의지와 양석환을 각각 삼진, 3루수 땅볼로 잡아 팀 승리를 지켰다.
KIA 타선에서 리드오프 박찬호가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두산은 9회에만 실책 3개가 나오면서 승기를 KIA에 넘겨줬다.
롯데 자이언츠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전날 삼성에 3-10으로 져 4연승 행진을 마감했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3승 1무 11패를 기록한 롯데는 단독 4위가 됐다.
삼성은 12승 12패가 돼 5할 승률이 붕괴될 위기에 놓였다.
롯데는 2회 홈런 두 방으로 3점을 올리며 기세를 살렸다.
2회초 선두타자 나승엽이 중월 솔로 홈런(시즌 5호)을 작렬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1사 1루에서 유강남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투런 홈런(시즌 2호)을 터뜨렸다.
삼성은 3회말 무사 2, 3루에서 김지찬의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김영웅이 득점해 1점을 따라붙었다.
6회에는 동점을 만들었다.
6회말 박병호의 볼넷과 김헌곤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김영웅이 우전 적시타를 쳤고, 이후 2사 만루에서 이재현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롯데는 8회 리드를 다시 가져갔다. 8회초 전준우의 볼넷과 빅터 레이예스의 진루타로 일군 1사 2루에서 나승엽이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7회초 등판한 정철원이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리드를 지킨 롯데는 9회초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투입했다.
구자욱,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원중은 르윈 디아즈에 안타를 맞은 후 이창용에 볼넷을 헌납했지만, 김헌곤을 삼진으로 솎아내고 팀 승리를 지켰다.
김원중은 시즌 7번째 세이브를 따내 세이브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승리는 정철원에게 돌아갔다. 정철원은 시즌 2승째(1패)를 올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