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밴드 회수율 99% 찍었다…콜드플레이, 오늘 10일간 내한여정 마침표
검색 입력폼
연예

손목밴드 회수율 99% 찍었다…콜드플레이, 오늘 10일간 내한여정 마침표

지난 16일부터 고양종합운동장서 두 번째 내한공연
회당 5만명씩 총 6회차 30만명 운집
트와이스·방탄소년단 진·블랙핑크 로제 등 K팝 스타 총출동

[나이스데이] 세계적인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가 10일 간 펼쳐온 두 번째 내한공연의 마침표를 찍는다.

25일 콘서트업계에 따르면, 콜드플레이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LIVE NATION PRESENTS COLDPLAY : MUSIC OF THE SPHERES DELIVERED BY DHL)' 마지막 공연인 6회차 무대를 펼친다.

콜드플레이가 지난 16일을 시작으로 18~19일, 22일, 전날까지 펼쳐온 이번 공연은 역대 최대 규모의 내한공연으로 사전부터 화제가 됐다. 회당 5만명 씩 이날까지 총 30만명이 운집할 예정으로, 국내 내한공연에 새 역사를 썼다.

종전 내한공연 중 최대 규모는 콜드플레이가 지난 2017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기경장에서 2회 공연해 10만명을 모았던 첫 내한공연, 2023년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역시 잠실종합운동장 주기경장에서 두 차례 공연해 10만1000명을 운집시킨 두 번째 내한공연이었다.

콜드플레이의 이번 내한공연은 내용 측면에서도 화제가 됐다.

특히 첫 내한공연에 이어 이번 두 번째 내한공연 때도 공교롭게 대통령이 탄핵돼 대통령이 없는 상태에서 공연하며 '무정부 요정' 혹은 '탄핵 요정'으로 불리는 이들은 18일 공연에서 이와 관련 직접적인 언급도 했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콜드플레이가 올 때마다 왜 대통령이 없는 거죠? 대통령이 필요한 건 이해해요. 그래도 이 상태로도 충분히 훌륭한데요. 모든 사람은 평등하죠"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대통령으로 추천할 만한 사람이 있다며 이름도 챔피언인 자신의 밴드 드러머 윌 챔피언을 거명하며 가리켰다. "독재자를 물리칠 만한 사람이죠.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재밌고 강한 좋은 사람"이라고 부연했다. 챔피언은 그런 마틴을 보며 미소 지었다.
이번 콘서트는 또한 친환경으로도 화제가 됐다.

콘서트 중간엔 티켓 수익금 일부가 산림 복원·해양 정화·탄소 포집 기술 지원·환경법 제정 등에 사용된다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상영했다. 플로어석 일부엔 관객의 운동 에너지가 전력으로 변환되는 키네틱 플로어, 전력을 만드는 자전거 '파워 바이크'를 설치하기도 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납 금지도 이례적이라 주목 받았다. 대신 공연장 곳곳엔 워터 스테이션이 배치됐다.

K-팝 응원봉 역할도 겸하는 LED 손목 팔찌이자 친환경 재질로 만들어진 '자이로 밴드'의 반납률이 특히 관심 대상이었다.

공연장 입장할 때 이를 나눠주고, 회수하는데 월드투어가 열린 도시마다 회수율을 보여주며, 도신 간 선의의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 이전까지 콜드플레이 이번 투어에서 가장 높은 반납률을 자랑한 도시는 도쿄로 97%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고양 첫 날 콘서트 반납률은 96%였다. 한국 팬들은 한일전을 언급하며 "힘을 내자"고 입을 모았고 2회차인 지난 18일엔 결국 98%를 찍는 독기를 보여줬다. 아울러 22일 공연에선 무려 99%를 기록했다.

콜드플레이는 환경뿐 아니라 장애인을 아우르는 공연을 보여줬다. 공연마다 약 10명의 농인들을 초대했고, 이들을 위한 특별한 객석 공간을 마련했다. 진동으로 공연장의 리듬을 전달하는 '웨어러블 조끼'도 제공했고, 공식 수어 통역사 세 명도 배치했다.
이와 함께 이번 콜드플레이 내한엔 거물 K팝 스타들도 총출동했다.

스타디움 아티스트인 K팝 간판 걸그룹 '트와이스'는 이전 5회 공연에서 모두 사전 무대에 올랐고, 이날까지 전 공연에 스페셜 게스트로 나선다. 콜드플레이 본 공연 도중 트와이스가 함께 부른 밴드의 히트 싱글 '위 프레이(WE PRAY)'의 새로운 버전이 지난 18일에 공개되기도 했다.

콜드플레이와 절친한 글로벌 슈퍼그룹 '방탄소년단'(BTS) 진(김석진)은 3회차인 19일 공연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관객을 무대 위로 초청해 추천곡으로 진행돼, 매번 노래가 달라지는 순서인 '송북(songbook)' 코너에 갑자기 등장한 진은 마틴의 건반 연주에 맞춰 자신과 콜드플레이가 협업한 자신의 공식 첫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을 불렀다. 관객들은 예상치 못한 진의 등장에 크게 놀라며 열렬히 환호했다.

진은 또한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의 협업곡인 '마이 유니버스'에선 스페셜 게스트 자격으로 나와 이 곡을 함께 불렀다.

4회차인 22일 공연에선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막판에 깜짝 나왔다. 자신의 대표곡 '아파트(APT.)'를 마틴과 함께 불렀다. 신나하면서 '아파트'를 함께 부른 마틴은 재밌다며, 한 번 부르자고 권해서 로제는 '아파트'를 두 번 연속 부르고 퇴장했다. 5만 관객들의 "아파트 아파트" 떼창은 당연했다.
앞서 로제가 재해석한 콜드플레이 대표곡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가 애플 TV +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시즌 2의 마지막 에피소드 엔딩곡으로도 삽입되기도 했다. 로제는 또한 '아파트'를 협업한 브루노 마스를 비롯 콜드 플레이,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 등이 속한 워너뮤직 산하 애틀랜틱 레코드를 통해 글로벌 활동 중이다.

또한 팔레스타인 태생의 칠레 싱어송라이터 엘리아나(Elyanna)가 앞의 네 차례 공연에 오프닝 게스트로 나왔고, 'Z세대의 록스타' 한로로(한지수)가 나머지 두 차례 공연의 오프닝을 책임지고 있다.

마틴은 "한국 관객들 최고"라며 국내 공연 문화에도 감탄하는 중이다. 이날 마지막 회차에선 어떤 메시지를 남기고 다음을 기약할 지 관심을 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