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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등록 기간인 오는 11일까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필요한 결단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11일 대선 후보 등록 (마감) 이전에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서 이재명 세력을 이겨낼 수 있는 후보를 기호 2번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한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각자 일주일간 선거운동 기간을 가진 뒤, 오는 14일 방송 토론과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한 후보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존의 주장대로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0~11일 전에 단일화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위원장은 "김 후보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한덕수 권한대행이 출마하면 즉시 찾아뵙고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며 '김덕수'가 유일한 필승 카드라고 선언하지 않았나"라며 "그 약속이 바뀌면 정치의 신뢰도, 지도자의 명예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가 주장하는 '11일 이후 단일화'는 한 후보가 11일까지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후보를) 등록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뤄질 수 없는 허구의 사실"이라며 "김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문제없겠지만,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 국민의힘 기호 2번은 이번 대선에서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당내에서 극히 일부 의원들이 이런 내용을 알고도 주장하는데,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국민의힘이라는 이름, 조직, 선거 수행 능력과 자원을 우리 단일화 후보가 온전히 활용할 수 있게 해야 전장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후보가 우리 당의 정당한 절차를 거쳐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건 분명하다"면서도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김 후보의 잘못된 판단으로 우리가 대선에서 패배하면, 김 후보뿐만 아니라 우리 당 모두가 역사와 국민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초반부터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일관되고 강하게 주장했다"며 "한 후보를 불러낸 게 바로 김 후보다. 저희는 경선 초반에 (단일화) 준비조차 하지 않았다. 지금 와서 '유령 허깨비 후보와의 단일화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는데, 여태까지 봐온 김문수 선배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분들이 왜 이러나 싶은 생각"이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단일화가 결렬될 경우 당의 후보를 교체할 수 있는지 묻자 "일단 여론조사는 계속한다"며 "11일까지 단일화를 이뤄내기 위해서, 대선 승리를 위해 뭘 할 수 있는지를 깊이 고민하고 필요한 결단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당 자체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후보를 교체하는 것에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 묻는 질문에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 대답하기 그렇다"며 "10일 이후 단일화 부분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할 것이다.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가 최종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단일화가 안 될 경우 결국 김 후보로 가는 것인데, 그럴 경우 제가 사퇴하겠다고 말했다"며 "더 유능한 지도부가 와서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단일화 논의를 위한 김 후보와 한 후보의 회동이 예정된 것에는 "당에서는 참석할 의향이 없다"며 "한쪽은 당이 단일화 과정에서 빠지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저희는 가급적 당보다 후보끼리 직접 얘기하라고 했는데, (김 후보 측에서) 단일화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가 갑자기 위원회 본부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해 추진을 못 시키고 있다"며 "김 후보가 제대로 된 보고를 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 측을 겨냥해서는 "(대선에서) 이기지 못하는 후보가 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당의 권력을 잡는 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나. 그렇게 잡은들 뭐 하겠나"라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