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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의대 연구실에서 이뤄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이념적 갈등보다는 먹사니즘(먹고 사는 민생 문제 해결), 잘사니즘(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 등 현실적인 이슈를 제기하고, 다양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이끌었던 정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했다. 이에 대해 그는 "국민의 일상·경제 회복, 민주주의 회복에 더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갈 이 후보와 민주당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해 선대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현재 목표는 빨리 정권교체가 되고 많은 국민들처럼 저도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간절한 꿈이다. 소소하고 평범한 저의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저의 소망"이라고 했다.
다음은 정 위원장과 일문일답.
-질병관리청장 퇴임 후 어떻게 지냈나.
"2022년 5월 질병관리청장 퇴임 후 감염병 대응 현장에서 치열하게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 교육과 정책 연구를 했다. 2022년 10월 4일부터 2023년 8월 31일까지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감염병정책전문위원으로 근무했고 지난 2023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서울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과에서 기금교수로 근무하면서 학부와 대학원 강의로 후배 의료인들을 양성하는 일을 했다."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는데.
"저는 정치를 담당하고 있지 않은 공직자였고, 대선 당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이 한창일 때였다. 그래서 대선 이슈에 대해서는 제가 되돌아(봐)서 얘기하긴 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더 많은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통령 당선인이 부디 당시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국정운영을 차질 없이 수행해주길 기대했다. 물론 기대와 달리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기 초반부터 독선적인 국정운영으로 국민 신뢰를 잃고 결국 12·3 내란으로 나라를 더 큰 위기로 몰아넣은 점을 보며 무척 안타깝고 답답했다."
-의정갈등 과정을 어떻게 보나.
"정부는 과학적인 추계와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보건의료계와의 협의, 사회적 합의를 거쳐 의대정원 증원 규모와 시기, 속도를 결정했어야 했다. 또 의료 정책의 핵심 개편안을 내놓고 그 안에서 의대 정원 증원을 내놨어야 했다. 증원을 결정한 과정도 굉장히 거친 방법으로 하다 보니 의료계 반발이 심했다. 의대생의 휴학과 유급, 전공의 사표 등으로 젊은 후배들의 귀중한 시간이 1년 이상 낭비되고 있어 안타깝다. 정부의 독단 때문에 정부와 의대생 중 누구도 이긴 사람 없는 ‘제로섬 게임’이 되어버린 셈이다. 의료대란의 책임, 의료계도 피할 수 없다. 새 정부가 들어오면 굉장히 현안으로 다뤄야 할 이슈라고 생각한다."
-이재명 후보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개인적인 인연은) 없었다. 지난 대선 때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후보가 질병관리청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코로나19 유행이 진행 중일 때 연석회의를 했었고 그 때 처음으로 봤다.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본 적이 없고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하게 된 배경은.
"선대위원장 제안은 뜻밖이고 갑작스러웠다. 경선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민주당 측에서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이번 선거에서 역할해달라고 제안해오셨고, 당일 가족들과 상의해서 수락했다. 어떻게 보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하겠다고 한 것 같다. 아마 12·3 내란이 없었으면 (수락을) 안 하고 제 일상을 살았을 것이다. 국민의 일상회복, 경제회복, 민주주의 회복에 더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갈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해 선대위에 참여했다."
-밖에서 본 정치인 '이재명'은 어떤 이미지였나.
"밖에서 볼때는 (이 후보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가 많다. 검찰 수사나 언론에 의해 왜곡된 이미지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후보와 함께 골목투어를 하면서 하루종일 같이 다니면서 시민들과 대화하거나 간담회 때 얘기를 듣다 보니 문제 해결 능력이 강한 사람이라는 인식도 강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하고 정치도 해서 '다양한 솔루션과 대응책이 있구나', '많은 고민을 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또 이 후보가 먹사니즘, 잘사니즘을 얘기하는데 이런 것도 현실적인 이슈 제기다."
-대선 후 정치를 할 생각인가.
"저는 총선 때 비례대표 제안을 받았지만 정책을 기획·실행하는 공직자로서 역량이 맞았고, 정치영역에서는 제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참여하지 않았다. 관료로서는 유능했지만 정치인으로서는 유능할지 물음표가 있다. 그 당시 제 입장에서 '시간이 필요하다', '안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지금 저의 심정은 6·3 대선을 잘 끝내고, 정권교체가 되고, 정상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저의 목표는 빨리 정권교체가 되고 많은 국민들처럼 저도 저의 일상으로 돌아오는게 저의 꿈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