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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도심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분산에너지단지(넷제로·Net-Zero)를 조성할 계획이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석유·원자력 발전 방식 대신 태양광·바이오 원료 등을 활용해 소용량 발전 에너지 단지를 조성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공모'에 남구 행암동(2.09㎢·63만평), 북구 오룡동(6.63㎢·200만평) 2개 지역을 신청했다.
전국 11개 지차체가 145억원의 국비로 분산에너지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암동의 태양광 발전단지와 오룡동의 10㎽/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강점으로 내세운 광주시는 정부 특화지역에 선정되면 분산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에너지 생산설비 관련 기술 상용화 등을 추진한다.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 생산도시의 꿈인 '넷제로 분산에너지 허브단지 조성 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넷제로 분산에너지 허브단지는 에너지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 전환하는 기회다. 광주시는 2조5000억원의 규모의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광주시는 분산에너지 허브단지에 차세대 전력망인 직류 기반 통합발전소 등을 건립할 계획이며, 인공지능·모빌리티 기업을 집적해 미래형 신도시로 조성하는 미래차·빛그린국가산단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통합발전소는 기존의 교류(AC) 전력망 대신 직류전력을 고전압으로 변환해 송전하는 방식이다. 전류가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에너지를 저장하고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스마트폰, 전자기기, 배터리 등에 적용하고 있다.
넷제로 분산에너지 허브단지를 조성하면 광주에 둥지를 튼 모빌리티·인공지능 기업들은 에너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전남의 분산에너지 발전단지에서 광주로 연결되는 광역전력망(MVDC)을 구축해 모빌리티 배터리 모듈·시스템 특화단지 조성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미래차·빛그린국가산단 9.9㎢(300만평) 일원에 조성하는 '최첨단 미래 모빌리티 신도시 조성' 사업과 연계해 기업은 신기술·신사업을 자유롭게 실증할 수 있다.
특화단지에는 친환경 모빌리티 충전·거래 제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상풍력·태양광 분산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전력망도 추가 설치한다.
또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인 인공지능 기반 배터리 모듈 시스템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설계·평가·인증 통합 지원센터 구축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을 개발해 선순환 구조도 완성할 계획이다.
최태조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실장은 "넷제로 분산에너지 허브단지를 조성하면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광주는 물론 타지역에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과 모빌리티 중심의 최첨단 기업 유치를 비롯해 광주 중심의 차세대 분산전력망 산업융합클러스터를 통해 에너지 산업의 혁신을 선도할 수 있다"며 "이차전지에서 제외된 배터리 모듈시스템 특화단지를 설치하면 국가전략사업으로 지정된 미래차국가산업단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주가 모빌리티·인공지능 선도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에너지 확보가 전제조건인 만큼 장기적인 계획을 통한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