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문화원, 문척 초등학교 학생 1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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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문화원, 문척 초등학교 학생 15명 방문

‘우리가 문화를 만들 수 있나요?’ 등

구례문화원, 문척 초등학교 학생 15명 방문
[나이스데이]구례문화원은 2025년 5월 13일 문척 초등학교 학생 5·6학년 15명을 대상으로 문화원 방문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학생들이 프로젝트 수업을 위해 최성현 구례문화원장의 인터뷰를 요청한 것에서 시작됐다.

구례문화원장은 이에 화답하고, 문화원과 구례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을 추가로 마련하여 행사를 준비했다.

문화원을 찾은 학생들은 먼저 구례문화의 특성과 문화원에서 하는 일, 그리고 문화원에서 발간한 도서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구례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고, 수많은 국가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유·무형의 전통문화를 자랑하는 곳이다.

문화원은 이를 발굴·전승·보존하기 위해 학술지원·도서발간·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으로 학생들은 매천 황현의 한시 한 편을 소개받았다.

구례문화원은 우국지사로만 알려진 매천 황현에 대해, 당대에 널리 사랑받았던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알리는 교육 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 수업 내용의 일부가 펼쳐졌다.

매천 황현의 '감나무'를 우리말로 번역한 시를 읽고, ‘본디 늦게 이뤄지는 일 있으니’라는 구절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순서는 최성현 원장과의 인터뷰였다.

학생들이 미리 준비한 22개의 질문을 바탕으로 대화가 이루어졌다.

학생들의 질문은 ▲구례를 왜 사랑하게 됐나요? ▲내 삶이랑 크게 연관이 없는데 문화가 왜 중요한가요? ▲가장 지키고 싶은 문화가 있나요? 등으로 다양했다.

특히 ▲지리산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구례에 자연환경이 많은데 문화와 어떻게 연결되나요? 와 같은 질문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돋보였다.

또 ▲문화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지리산에 없어진 문화가 있나요? ▲우리가 문화를 만들 수 있나요? 와 같이 문화에 대한 진지한 고찰도 눈에 띄었다.

질문들은 이날 인터뷰를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였고, 이에 최성현 구례문화원장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솔한 답변으로 응했다.

참가자 중 한 명은 “답변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셔서 감사했고 또 새로운 다짐이 생겨서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책도 주셔서 섬진물길따라 프로젝트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번 구례문화원 탐방을 기획한 최석우, 조성진 선생님은 이번 인터뷰가 학생들이 1년에 걸쳐 직접 지리산과 구례에 대하여 조사를 하는 프로젝트 수업의 일환이라고 알려온 바 있다.

그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이 지리산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하고, 그동안 자연에서 받은 것을 자연으로 되갚아 주는 환원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 프로젝트의 내용을 토대로 학생들이 직접 책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도 전했다.

최성현 구례문화원장은 행사 말미에 문화원에서 발간한 20여 가지 도서 중 학생들이 선택한 『구례이야기』 등을 선물로 증정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들이 문화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강경호 기자 kyung9021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