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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는 종교 행사 참석, 국민 소통 등의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물밑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에는 이 후보 공개 일정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번에는 후보 동행 일정이나 공개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실제 김 여사는 지난 12일 조계종 행사 참석, 13일 명동성당 방문 등 '종교계 예방' 행보를 보이면서 주변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 전날(14일)에는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 구내식당에서 배식 자원봉사를 한 뒤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 유족들과 비공개로 면담을 했다. 주로 개신교·천주교·불교·원불교 등의 원로 인사들을 만나 고견을 듣고, 이를 이 후보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감안해 "후보 배우자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로우키 전략이 필요하다"는 당내 주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 일정의 기본 콘셉트가 종교계 어르신을 만나서 국민의 마음을 전달 받고 이를 후보에게 전달해주는 것"이라며 "어차피 선거의 중심은 후보자이고, 우리는 보조 역할이라서 앞으로도 후보와 동선이 겹치지 않게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는 이번 대선 기간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며 선거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고흥에서 순천여고를 졸업한 설 여사는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을 전후로 호남 방문을 검토하는 등 호남 민심 챙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설 여사는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인 12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14일 광주·전남 지역 출신 인사들이 주축인 호남미래포럼 조찬 포럼 참석 등 물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설 여사는 이르면 16일부터 공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설 여사 측은 "설 여사는 '실무진도 최소화하자. 필요한 부분, 필요한 인원만 하자'고 말했다"며 "후보가 직접 못 가는 소외 계층, 꼭 방문해야 할 곳을 본인이 채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 여사 기조는 '만나 뵙는 분들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거나 표에 도움이 되느냐 계산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일정을) 온전히 만나 뵙는 분들 위주로 한다. 만나 뵙는 분들이 동의 안하면, (선거를 위해) 공개해서 피해드리거나 불편함을 드리지 말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노조위원장 시절이나 김 후보가 경기지사와 국회의원 시절 평소 해왔던 대로 낮게, 현장에 직접 가서 만나 뵙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챙기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