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글로벌 통상 환경 대응 공동 성명 채택…"韓, 의장국으로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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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APEC 글로벌 통상 환경 대응 공동 성명 채택…"韓, 의장국으로서 역할"

21개 APEC 회원 만장일치…WTO 중요 공감대
"글로벌 경제뿐만 아니라 韓 위해 선언문 필요"
정부, AI 통상 이니셔티브 제안…3대 과제 합의
물적·제도·인적 연계 강화…청사진 이행 재확인

[나이스데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들이 최근 불확실한 글로벌 통상 환경 대응에 힘을 모으기로 전원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이르기까지 의장국인 우리나라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정부는 회의를 계기로 무역원활화를 위한 인공지능(AI) 통상 이니셔티브를 회원국들에게 제안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APEC 통상장관회의 결과 회원국들이 만장 일치로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통상장관회의는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진행됐다.

APEC 회원들은 근본적인 도전과제에 직면한 글로벌 통상환경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며, 무역 이슈 진전을 위해 글로벌 무역시스템의 법적 토대를 제공해온 세계무역기구(WTO)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정 본부장은 "미국 트럼프 정부 정책 등으로 현재 시점이 매우 중요한데 한국으로서는 질서 있는 규범에 기반한 국제무역질서가 세계 어느나라보다도 필요하고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를 위한 측면도 있겠지만 한국 경제 위해서 선언문이 꼭 나와야 했기에 나머지 20개 국가를 설득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공동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긴박한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마지막 세션이 11시40분에 끝나는데 11시30분까지 여전히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 회의를 잠시 휴식 선언했다"며 "결과적으로 한 40분 정도를 휴식 시간을 가졌는데 그 휴식 시간에 상당히 협상이 있었고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회원국들은 WTO에서 현대 통상 이슈 논의를 심화하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며 기업 친화적인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APEC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내년 3월 예정된 제14차 WTO 각료회의(MC-14)까지 관련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응고지(Ngozi) WTO 사무총장은 "WTO가 다시금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무역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적실성 있는 기구로 거듭나겠다"며 "WTO가 포괄적이고 의미 있는 개혁을 달성할 수 있도록 APEC 통상장관들의 정치적 지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AI 통상(AI for Trade)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 회원들의 폭넓은 관심과 지지를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관세·통관 행정에서의 AI 도입 확대 ▲각 회원들의 상이한 AI 정책에 대한 민간의 이해도 제고 ▲AI 표준 및 기술에 대한 자발적인 정보 교환 등 3대 추진 과제를 제안했고 합의를 이루어냈다.

후속조치로 오는 8월에 인천에서 'AI 통상 민관 다이얼로그'를 개최해 3대 과제 이행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APEC 회원들은 AI를 포함한 디지털 경제가 역내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동력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공급망 재편과 기후 위기에 대응해 회복력있고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역내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한국은 지난 9일 민관 합동 대화인 '지속가능한 공급망 포럼'을 개최하고 향후 AEPC 논의에 범산업에 걸친 민간 참여 확대를 제안해 회원들의 지지를 확보한 바 있다.

물적·제도적·인적 연계성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APEC 연계성 청사진(Connectivity Blueprint 2015-2025)' 이행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특히 인적 연계성과 관련해 비즈니스 교류 활성화를 위해 APEC 가상 기업인 '여행카드(virtual APEC Business Travel Card)' 도입을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한 첨예한 입장 차이가 있어 이번 통상장관회의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은 의장인 저를 비롯해 20개 회원 통상장관들과 100여명의 공동선언문 협상팀에게 큰 도전이었다"며 "이번 회의에서 이루어낸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 개최될 외교통상각료회의 및 정상회의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