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이 진짜 빅텐트"…'방탄 유리막' 유세 사상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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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이 진짜 빅텐트"…'방탄 유리막' 유세 사상 처음

李 용산·영등포·마포 '한강 벨트' 집중 유세…"편 가르지 말자"
국힘 겨냥해 "내란 옹호해 보수 포기…우리가 그 자리 채울 것"
개혁신당 출신 허은아 이재명 지지선언…"준비된 대통령"

[나이스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용산·영등포·마포 등 '한강 벨트'를 돌며 집중 유세에 나섰다. 첫 서울 유세를 펼친 이 후보는 "좌파와 우파를 왜 나누냐", "파란색 빨간색 편 갈라서 싸울 필요는 없다"며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19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예방하는 것으로 첫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부영그룹 회장이기도 한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을 만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많은 조언과 큰 역할을 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장년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용산구 효창공원의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한 뒤 이번 대선의 주요 과제로 내란 극복과 국민 통합을 내걸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우리 공동체의 최고 규범 기준이라는 헌법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확고하게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또 지금은 국민 통합에 방점을 둬야 한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후 용산역 광장과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마포구 홍대를 순차적으로 찾아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처음 방탄 유리막이 설치된 연단에서 유세를 했다. 우리나라에서 대선 후보가 신변 위협 때문에 방탄 유리막을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후보는 용산역 유세에서 "크게 통합해서 하나로 함께 가게 만드는 것이 바로 대통령이 할 일"이라며 "정치인이 빨간색과 파란색, A지역과 B지역 출신으로 나뉘어 싸우더라도 우리 주인(국민)들끼리는 편을 나눠서 싸우지 말자"라고 했다.

보수 진영의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겨냥해서는 "찢어진 가짜 텐트에서 고생한다"며 "진짜 빅텐트인 민주당으로 오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영등포구 유세에서는 개혁신당 대표를 역임한 허은아 전 대표가 합류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허 전 대표는 이 후보를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추켜세웠고, 이 후보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손 잡고 넘어갈 새로운 동지"라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연단에 올라온 허 전 대표의 등을 두들긴 뒤 "꽤 오래 전부터 모시려고 했는데 좀 늦어졌다. 국민의힘의 수석대변인도 하셨고 제대로 된 보수의 가치를 민주당 안에서 실현해가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날 유세의 마지막 일정으로는 서울 마포구 홍대 젊음의 거리를 찾았다. 그는 "홍대는 대한민국 문화, 그중에서도 젊은 문화의 본산"이라며 "김구의 '문화 강국'이라는 꿈이 실현될 수 있는 상황에 왔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는 "지금은 보수 가치를 주장하는 정치집단이 사라졌다"며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질서 규범인 헌법조차 지키지 않고 이를 비호하고 옹호하겠다고 하는 집단은 보수를 포기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사회가 워낙 엉망진창인 곳이 많아서 고치자는 소리를 많이 했더니 진보적으로 보였던 것"이며 "민주당은 정상사회를 지향해왔다. 주가 조작을 하면 처벌하고 해병들 물에 빠뜨려 죽게 하면 책임지게 하자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질서 규범인 헌법조차 지키지 않고 이를 비호하고 옹호하겠다고 하는 집단은 보수를 포기한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그 자리를) 대신 해줘야 한다"며 "누가 '(민주당이) 빈집 털이를 했다'고 하는데 원래 주인이 없는 집이다. 비어있길래 우리가 들어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 후보는 오는 20일 경기 의정부·고양·파주·김포 등 북동부 지역을 찾아 수도권 유세를 이어간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