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텔경제론' 국힘 비판에 "경제는 순환인데…곡해하는 나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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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호텔경제론' 국힘 비판에 "경제는 순환인데…곡해하는 나쁜 사람들"

"10만원이 이집저집 10바퀴 돌면 100만원이 되는 것"
"국민들 빚쟁이 돼 경제 죽는데…국가부채 48%로 낮춰 기분 좋은가"

[나이스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1일 이른바 '호텔경제론'에 대한 공세를 펴는 국민의힘을 향해 "경제는 순환"이라며 "이해를 못하는 것이라면 바보이고 곡해를 하는 것이라면 나쁜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인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에서 가진 유세에서 "경제는 순환이다. 100만원을 갖고 있어도 누가 움켜쥐고 꼼짝 안 하면 그게 경기침체이고 불경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돈이 돌지 않으면 돈이 아니지 않느냐. 그런데 10만원이라도 돈이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왔다갔다가 몇 번 돌면, 그게 10바퀴를 돌면 100만원이 되는 것"이라며 "그게 경제 활성화가 되는 것이다. 이 얘기를 설명했더니 이상하게 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같은 때는 먹고 죽으려고 해도 돈이 없지 않느냐. 먹고 죽으려도 돈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되나.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며 "하다 못해 '뉴딜정책'이라고 미국이 대공황에 빠졌을 때 정부가 일자리 만들려고 돈을 썼지 않느냐. 그때 쓸데없는 댐 만들었지 않느냐"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하니까 돈이 돌지 않았나. 노동자들한테 집단행동을 할 권리를 부여해서, 소위 '노동3권법' 부여해서 사용자와 대등하게 싸우게 허용해서 임금을 많이 받게 되니까 소비가 늘고 골목이 살고 일자리 생기고, 그것 때문에 기업이 팔 것이 생기고 그래서 다시 (경제가) 살아난 것 아닌가. 이럴 때 정부가 돈을 안 쓰면 언제 돈을 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단기 부양을 위해 일정 수준의 국가부채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인식도 재차 밝혔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의 1년 국내총생산(GDP)이 2600조원인데 1000조원이면 국가부채가 50%가 안 되는 것이지 않나. 다른 나라는 다 국가부채가 110%, 이렇게 넘는다. 코로나 때 경제가 죽으니까 다른 나라는 국가총생산의 10~15%, (최대) 20% 가까이 빚을 지면서 국민들을 지원해 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국민들한테 공짜로 주면 안 된다는 희한한 생각 때문에 그냥 돈을 빌려만 줬다. 자영업자, 민간이고 다 돈 빌리는 바람에 다 빚쟁이가 됐다"며 "이자 내느라 소득도 얼마 안 되는데 빚 갚느라고 정신 없지 않나. 그래서 경제가 죽고 있지 않나. 국가부채를 48%로 낮추니까 기분이 좋은가"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포퓰리즘'이라고 비판받은 지역화폐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지역화폐로 10만원을 지급하면 받는 사람은 10만원이 당연히 늘어난다. 10만원을 지역화폐로 줬으니까 무조건 그 동네, 골목에서 써야 한다. 100% 썼으니까 그러면 소득이 어딘가에서 10만원 늘었을 것이다. 20만원이 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소비된 (지역화폐의) 가게 주인은 그 돈을 갖고 썼을 것이다. 그렇게 돈이 도는 것 아닌가. 그렇게 하는 게 정부가 이 불경기에 해야 될 일인데 그렇게 한다고 나라 살림이 거덜나겠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에서 집중 유세를 한다. 인천 구월동 로데오광장을 시작으로 부평구 부평역, 서구 롯데마트 청라점 앞, 계양구 계양역 등 인파가 몰리는 장소를 잇따라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