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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한 후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광장을 시작으로 부평구, 서구, 계양구를 차례로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 계양구가 지역구인 그는 이날 첫 유세에서 "제가 명색이 인천 출신의 최초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사는 동네를 더 잘 챙기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구월동 로데오광장을 찾아 "부산이 소멸위기를 겪고 있어서 해양수산부를 옮겨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하겠다고 했는데 인천분들이 '왜 부산에 주느냐'고 하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산이 계속 인천이랑 비교한다. 같이 발전해야 하는데 부산은 쇠락하니까 부산을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며 "인천 분들이 그런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데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 아니냐"고 했다.
이어 "원래 정부부처들은 세종으로, 충청으로 가게 돼 있다"며 "인천은 인천대로의 발전 전략을 가지면 된다. 함께 사는 세상 모두가 기회를 공정하게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인천을 상징하는 단어가 있다. '해불양수'라고 바다는 탁한 물이든지, 맑은 물이든지 다 가리지 않고 받는다. 그게 인천의 통합정신 맞나"라며 "인천에서 이기는 게 진짜 이기는 게 맞나. 여러분이 인천에서 이기게 해주시겠나"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상대 후보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부평역 유세에서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경호원들이 경호하는 가운데 유세해야 하는 게 이재명, 그리고 민주당의 잘못인가"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반란과 내란이 계속되고 정적 제거 음모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 등이 방탄조끼와 방탄유리를 겨냥한 데 대해 "반성해도 모자랄 자들이 국민을 능멸하고 목이 찔린 정치인을 두고 장난해서야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누구도 사법살인을 당하지 않고, 칼에 찔려 죽지 않고, 총에 맞아 죽지 않는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는 진정한 민주국가를 세우자"고 강조했다.
인천 계양역 유세에서는 최근 국민의힘이 제안한 배우자 토론회 제안에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배우자 토론이 뭔가 그게.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왜 말하지 못하는 건가"라며 "발상이 기가 막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재정 정책을 활용한 경기 부양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시장은 정부를 이길 수 없고 정부도 시장을 이길 수 없는 것처럼 시장과 정부는 서로 견제하는 협력하는 관계"라며 "방치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국가 부채를,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내수를 진작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새 정부가 국채 발행한다고 비난해선 안 된다"며 "6월4일부터는 우리 심리도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갈 것이고 주가도, 경기도 다시 고개를 쳐들어 우리 희망도 다시 우상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MBN 미디어센터에서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를 마친 뒤 곧바로 유세에 돌입했다. 특히, 이 후보의 '방탄유리 유세' 겨냥해서는 "저는 경호원을 다 돌려보냈다. 국민이 저를 지켜주실 것"이라며 공세를 폈다.
김 후보는 경기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저는 방탄유리도 필요 없고, 방탄조끼도 필요 없고, 대통령실의 경호원도 필요 없다. 저는 국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저를 지켜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민심을 거스르면서 아무리 두꺼운 방탄조끼를 몇 겹을 입더라도 안심할 수 있겠는가"라며 "아무리 두꺼운 방탄유리를 몇 겹을 치더라도 국민의 민심을 거스르고 죄를 많이 지어서 재판을 다섯 개나 받고 있는 이런 범죄자를 우리 방탄유리와 방탄조끼와 경호원이 지켜 줄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죄 많이 지은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을 것이 아니라 감옥에 앉아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경기 파주시 새암공원 유세에서도 민주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이 후보의 면소 판결을 위한 맞춤형 입법과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을 싸잡아 "전 세계에 이런 방탄 입법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이런 방탄 독재는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후보는 이날 경찰에 경호 인력 최소화를 요청했다.
이는 전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으로, 금명간 경찰에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40명 규모인 경호 인력은 6명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김 후보가 직접 경호 인력 최소화를 요청했다"며 "행정적인 부분을 처리할 인력만 남겨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국민이 지켜줄 것인데 무엇이 걱정인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후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경기권 유세인 만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과 연장 등 교통 공약을 중점적으로 내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저녁 경기 양주시 유세에서 "GTX-C 노선이 제대로 돼야 한다. 양주에서 의정부, 군포로 쭉 내려가는 GTX 반드시 조기 착공하겠다"며 "일자리가 복지다. 교통이 복지다. 빠르게 출퇴근을 해 복지가 크게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경기 남양주 유세에서도 "GTX는 경기도민 여러분의 꿈으로 만든 것이다"이라며 "(경기도지사 시절) 출퇴근 문제를 해결하려 전문가들을 모시고 논의해보니 결국은 고속철도를 만드는 것 밖에 없다고 해서 GTX를 착공하고 그만뒀는데 아직 완공이 안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빨리 완공하겠다. 저는 교통 대통령이 되겠다. 교통이 복지"라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