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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씨를 비롯해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우원식 국회의장,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등이 자리했다.
민주당에서는 박찬대·김경수·강금실·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민석·이석연·이언주·우상호·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아울러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서왕진 원내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대위원장,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우 의장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못다 한 꿈, 수호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바람으로 이어져 온 그 꿈, 광장에서 만난 그 미래를 온전히 국민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주의가 진보해야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희가 하겠다. 대통령께서 온몸으로 맞선 기득권의 벽, 그 벽을 함께 넘어 정치가 약한 자들의 가장 강한 무기가 되는 길을 열겠다"며 "국민의 마음속에서, 삶의 현장에서 입증되는 민주주의를 꼭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외교안보특보를 지낸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는 "온갖 정쟁으로 나라가 더욱 분열돼 가고 있다"며 "대통령처럼 미래 비전을 제시할 줄 아는, 국익과 원칙, 상식과 순리 그리고 역지사지에 기초해 공존과 상생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지도자가 나올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시라"라고 했다.
노무현재단 측에서는 차성수 이사장과 이해찬·한명숙·유시민 전 이사장 등이 자리를 메웠다.
차 이사장은 "오전에 대통령 묘역을 찾아주신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께도 각별한 인사를 드린다"며 "이재명 후보께서는 '노무현은 없지만 모두가 노무현인 시대, 깨어있는 시민들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함께 잘사는 대동세상을 만들겠다'는 추도사를 보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그 겨울이, 그 추위가 다 사라지지 않았다. 매서운 바람이 곳곳에 남아 있다"며 "완전한 봄이 찾아올 때까지 굽이쳐 흐를지언정,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우리 모두 함께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으로 완성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께서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여정.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고,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 국민이 주인이 되는 '진짜 대한민국'에 가닿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노 대통령께서는 바위처럼 단단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고, 늘 노동자와 약자의 편에 섰던 분"이라며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일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모든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국민주권 개헌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과 같은 소신 있는 정치를 하겠다"며 "인생의 굴곡진 선택의 지점에서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노 대통령의 외로움, 그 바른 정치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