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마지노선 28일…김문수 "민심이 판단할 것" 이준석 "완주 뜻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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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마지노선 28일…김문수 "민심이 판단할 것" 이준석 "완주 뜻 분명"

김용태 "개혁신당, 단일화 전제조건 제시해달라"
권성동 "너무 초점 맞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이준석, 당원에 메시지 "완주하겠다는 뜻 분명"

[나이스데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6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민심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완주 의지를 거듭 밝혔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일(29일) 전날인 오는 28일을 사실상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보고 이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안성시 안성중앙시장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와 단일화 없이 김 후보만으로 이길 수 있는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 민심이 판단할 것으로 보고, 열심히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 관련 질문에는 짧게 답했고 자세한 설명을 붙이지는 않았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개혁신당이 단일화 전제조건을 제시해달라"며 "단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 역시 이재명 총통의 집권을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며 "그렇다면 우리는 결코 다른 편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30 세대를 위한 개혁신당 정책을 진심으로 수용할 준비가 됐다"며 "청년의 꿈과 기대, 분노와 좌절을 가장 잘 알고 또 해결해 주는 것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단일화 방식으로 100% 국민경선과 공동정부 구성 등을 제안했지만, 이 후보는 이 발언을 겨냥해 "제발 좀 정신을 차려라"라고 말하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재차 단일화를 위한 전제조건 제시를 요구한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단일화가 필요하지만, 무리하게 이 후보를 압박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에 관한 질문에 "이 후보가 선전함으로써 중도 보수가 좀 더 확장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봤을 때는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단일화 필요성은 크지만 그렇다고 이 후보의 결단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목을 매달거나 너무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재원 대선후보 비서실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도 앞으로 계속 보수 진영의 지도자로서 정치 활동을 할 분인데, 이번 대통령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 정치 상황인지 또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도 어떤 방법이 가장 현명한 길인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물밑 협상이 진행되는 것이 있느냐'라고 물으니 "사실 이 문제는 이 후보 본인의 결단만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이 후보의 결단 외에는 큰 방법이 없다"며 "이 후보가 시대를 보고 역사를 보고 결단을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의를 하는 것이지 장사하는 사람들이 딜 하듯이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단일화가 이뤄지려면 늦어도 오는 29일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전에는 양측의 협상이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오는 27일 열리는 3차 TV토론회에는 이 후보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실상 28일 하루가 남는 셈이다.

개혁신당 측은 단일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사퇴하는 방식의 단일화 가능성을 숫자로 말해달라'는 질문에 "0%다. 김 후보가 사퇴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옳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사퇴하고 이준석과 이재명의 대결로 간소화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당원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완주해 당선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그럼에도 그들은 우리 결심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더니 이제는 급기야 '모든 것이 너희 책임이다', '정치권에서 매장될 줄 알라'는 적반하장의 위협까지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의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이다. 그것이 국민의 상식에 부합한다"며 "그러니 사퇴 압박을 하려거든 이준석에게 하지 말고 그 당 후보에게 하라"라고 했다.

김철근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하지도 않을 단일화 얘기로 블랙홀 만들지 말아달라"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