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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 중동지사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등 3개국에서 11개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현재 한전 해외사업 중 약 30%가 중동에 집중돼 있다. 용량 기준으로만 보면 최근 5년 동안 수주한 사업의 98%가 중동에서 나왔을 정도로 중요도가 높은 상황이다.
한전은 지난 2008년 요르단에 알카트라나 가스복합발전 수주를 통해 본격적으로 중동 지역에 발을 디뎠다.
이후 UAE 바라카 원전, UAE 슈웨이핫S3, UAE 초고압직류송전망(HVDC) 해저 송전망 등 주요 프로젝트를 연이어 따낸 바 있다.
지난해 한전은 사우디에서만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대표적인 사업들의 규모만 따져도 8조원이 훌쩍 넘는다.
우선 자푸라 열병합 1단계 발전에 이은 2단계 프로젝트(317㎿)의 단독사업권을 확보했다. 총 사업 규모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이다. 1단계의 성공적인 사업 추진에 힘입어 2단계 사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의 셰일가스 매장 지역인 자푸라에서 자푸라 가스 플랜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 140조원이 투입되는 메가 프로젝트다. 한전은 가스 플랜트에 활용될 전력과 증기를 만드는 전용 열병합 발전소를 건설·운영할 계획이다.
또 한전은 지난해 사우디가 발주한 역대 최대 규모의 루마1·나이리야1 가스복합발전(3780㎿) 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사업비만 5조6000억원으로 탄소포집·저장(CCS) 도입 등 탈탄소화 사업 참여도 가능하다.
사다위 태양광 발전(2000㎿) 사업도 낙찰된 바 있다. 중동 태양광 사업으로는 첫 낭보인데, 1조5000억원 규모의 최대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따낸 것이다.
한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중동 지역의 대형 프로젝트 입찰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단독사업권을 따낸 사우디 자푸라 열병합 2단계 사업의 최종 계약 체결을 위해 막바지 작업 중이다.
UAE 아부다비수전력청(EWEC)이 발주한 차세대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 역시 입찰 결과 발표가 완료됐으며, 발주처 질의에 대해 답변을 보낸 상태다. 사업 체결의 마무리를 앞둔 셈이다.
이에 자푸라 열병합 2단계, UAE BESS 사업에 대한 최종 계약이 머지않았다는 예상이 나온다.
아울러 한전은 사우디의 라운드6 신재생에너지 발전(5.0GW), 그룹1 BESS 사업(2.0GW)에 대한 입찰서 제출도 앞두고 있다. 사우디 정부가 대형원전 2기 건설에 대한 입찰에 나설 경우 입찰서를 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UAE 알 누프(AI Nouf) 복합화력 사업(3.3GW)의 입찰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 중이며, 바레인 시트라 담수복합 발전소(IWPP) 사업(1200㎿)은 사전 자격을 획득한 상황이다.
한전이 중동 수주에 심혈을 기울이는 배경에는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대형 프로젝트가 발주되고 있어서다.
이광호 한전 중동지사 지사장은 "중동에서 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등으로 전력 수요가 커지고 있어 프로젝트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 유럽과 달리 중동은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는데 이게 안정적이며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전소만 제대로 짓는다면 한전은 정기적인 배당 수익을 통해 전기를 안정적으로 고정 판매할 수 있다"며 "리스크는 다른 지역의 국가에 비해 높지 않고 수익은 일정하게 확보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지난 3월 준공에 들어간 루마·나이리야 발전 사업의 경우 한전은 사우디전력조달청(SPPC)과 PPA를 맺고 건설 이후 향후 25년간 전력을 판매할 계획이다. 발전소 건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의 전력 판매까지 보장되는 셈이다.
이 지사장은 "최근엔 화력 발전 등 특정 분야에 편중돼 있지 않고 원전, 그리드, 신재생도 하고 있다"며 "(루마·나이리야 사업은) CCS 설치하는 조건도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