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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 우리나라가 진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6일 원안위와 한수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에 개최되는 '제216회 원안위'에서는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안건' 등이 논의된다.
원안위가 합의제 기구이기에 회의가 열리기 전 쉽사리 결과는 예단할 수 없다. 다만 한수원은 원안위에서 고리 1호기 해체 승인이 의결되면 본격적으로 해체 작업에 착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원전 해체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안전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원안위는 지난 23일 국정기획위원회에 이런 내용의 정책과제를 보고하기도 했다.
원안위 업무보고에 따르면 한수원은 오는 2037년까지 시설 제염·해체 작업을 거쳐 부지를 복원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방사선 위험에 대한 국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방사선 위해 요소를 사전에 확인·차단할 계획이다.
원안위 지역사무소는 해체 현장을 매일 점검하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반기마다 심층점검을 실시한다.
특히 사용후핵연료가 저장되는 고리 원전 부지내 건식저장시설이 안전하게 건설·운영될 수 있도록 심사도 추진한다.
한수원은 내년 부지내 건식저장시설 설치 허가를 신청하려고 한다.
이에 원안위는 한수원이 주민 의견 수렴 결과를 제대로 반영했는지 확인하고, 월성 건식저장시설 경험과 해외사례 등을 활용해 안전성을 점검한다.
고리 1호기 해체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세계 원전 해체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동 수명이 다해 영구 정지된 원전은 증가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 세계 22개국에서 215기의 원전이 영구 정지된 상태다.
IAEA는 2050년까지 약 600기 이상의 원전이 해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원전 업계는 원전 해체 시장이 향후 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업계에서는 고리 1호기 해체를 통해 현장 경험과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원전 해체를 위한 핵심 기술 총 96개를 보유했다. 한수원이 58개,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나머지 38개를 각각 확보한 상황이다.
건설부터 운영, 해체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수출 기반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 관계자는 "고리 원전으로 해체 기술을 실증할 수 있어 원전 전주기 기술을 다 갖고 있게 된다"며 "상대국 입장에서는 원전 가동 이후 해체까지 염두해, 우리나라에 원전 건설을 맡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