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하반기 인도 법인 설립…'멀티 홈·멀티 장르'로 14억 시장 눈독
검색 입력폼
연예

하이브, 하반기 인도 법인 설립…'멀티 홈·멀티 장르'로 14억 시장 눈독

[나이스데이] 하이브가 올 하반기 인도 법인을 설립한다. 14억 인구의 인도 시장을 겨냥해 K팝 제작 시스템을 수출하고, K팝을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자 문화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하이브는 30일 "오는 9~10월경 출범을 목표로 현지 시장 조사와 법인 설립 실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의 인도 법인 설립은 K팝 방법론을 수출하자는 방시혁 의장의 의지가 작용했다. 실제 방 의장은 '멀티 홈, 멀티 장르'(Multi-home, Multi-genre) 전략을 직접 챙기고 있다.

'멀티 홈, 멀티 장르'는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해 현지 음악 시장에서의 주도적 사업자 위상을 확보하자는 전략이다. 'K팝의 사업모델을 타 음악 장르에 수출하고 적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 타개 전략을 글로벌 시장에 실현하는 방식이다.

하이브의 '멀티 홈, 멀티 장르'는 앞서 진출한 미국, 남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데뷔한 하이브와 미국 게펜레코드의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가 대표적이다. 캣츠아이가 지난 4월 공개한 싱글 '날리'(Gnarly)는 세계 양대 차트로 불리는 미국 빌보드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에 모두 입성했다.

캣츠아이는 신인을 발굴해서 트레이닝하고 음반원 제작, 매니지먼트, 마케팅 공연 기획을 하나의 체인으로 통합해 운영하는 K팝 방법론을 적용해 선보인 다국적 걸그룹이다. 하이브는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2021년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이 소속된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했다.

같은 해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와 합작 레이블을 설립한 데 이어 2023년 릴 베이비, 미고스 등 유명 힙합 아티스트가 소속된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를 인수했다. 방 의장과 주요 경영진이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 머물며 인수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하반기 설립한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는 아티스트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멕시코 최대 방송사 텔레문도와 함께 방송 중인 밴드 선발 오디션 '파세 아 라마'(Pase a la Fama)는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라틴 보이그룹 멤버를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도 준비 중이다. 두 오디션 모두 참가자들이 멘토십이 포함된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는데 아티스트의 재능을 극대화하는 K팝 방법론을 라틴 음악 장르에 처음 접목하는 시도다. 지난해 기준 연 22.5%의 성장률을 보이며 남미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급성장 중인 라틴 음악 시장을 하이브의 노하우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하이브 재팬에서도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 보이그룹 '앤팀'(&TEAM)의 세 번째 싱글 '고 인 블라인드'(Go in Blind)는 지난 4월 기준 누적 출하량 80만장을 돌파해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트리플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앤팀은 디지털 싱글을 제외한 모든 앨범에 대해 일본 레코드협회 인증을 받았다.

하이브 재팬 산하 YX레이블즈가 두 번째로 선보인 보이그룹 '아오엔'(aoen)도 이달 데뷔와 동시에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니혼TV에서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응원-하이 ~꿈의 스타트 라인~'을 통해 탄생했다.

하이브 측은 "K팝이 팝의 한 장르로서 음악을 의미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대중들의 기호를 정확히 파악해 내고 이로부터 수퍼팬에 기반해 수퍼 IP(지식재산권)를 만들어내는 방법론 그 자체가 돼야 한다는 게 방 의장의 평소 지론"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 주요 음악시장에서 거점을 확보하고 이 같은 방법론을 적용해나가는 전략이 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글로벌 빅3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세계 음악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