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폭탄' 성별로 보니…남자는 라면에 김치, 여자는?
검색 입력폼
건강

'나트륨 폭탄' 성별로 보니…남자는 라면에 김치, 여자는?

최근 5년 한국인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 감소 추세
男, 배추김치·라면 중심…女, 찌개·국수·떡볶이 등 다양
"자주 먹는 가정식이 외식 보다 나트륨 섭취가 많아"

[나이스데이] 우리나라 남자 청소년과 청년이 라면과 배추김치 외에도 닭튀김과 햄버거를 통한 나트륨 섭취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자는 닭튀김이나 햄버거 대신 떡볶이, 샌드위치 등으로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고 있었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2025 건강 위해가능 영양성분 섭취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성별에 따른 나트륨 섭취량, 주요 섭취 음식 등이 달랐다.

남자의 경우 나트륨 섭취량이 감소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5년 내내 여자보다 높은 섭취 수준을 보였다. 여자는 남자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 2000㎎를 넘어섰다.

남자의 나트륨 섭취량은 전 연령에서 여자보다 높았으며, 남여 간 식품 섭취량 차이를 고려해 동일 열량을 기준으로 비교하더라도 남자가 여자보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은 하루에 섭취하는 나트륨 3136㎎의 절반 이상(54%)을 면·만두류, 김치류, 국·탕류, 볶음류, 찌개·전골류를 통해 섭취했다. 대부분의 주요 급원음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이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높았다.

각 음식군을 개별음식으로 나눠 살펴보면 일상 식사에서 자주 섭취하는 배추 김치와 라면을 통해 섭취하는 나트륨이 가장 많았다.

남자의 경우 배추김치와 라면으로 각각 331㎎, 241㎎ 나트륨을 섭취하고 나머지 음식을 통해서는 90㎎ 미만으로 큰 차이가 나게 섭취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여자는 배추김치(176㎎)와 라면(90㎎) 외에도 찌개, 국수(52㎎), 떡볶이(37㎎) 등 다양한 음식을 통해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었다.

나트륨 주요 급원을 음식의 재료인 식품으로 구분했을 때 멸치 또는 미역 같은 원재료성 식품이 아닌 가공식품을 통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의 91%를 섭취했고, 성별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다.

가공식품 중 조리에 사용죄는 소금.조미료 등 조미식품, 장류, 절임류, 조림류를 통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의 74%를 섭취했다. 이외에 면류, 과자류·빵류·떡류 등이 나트륨 섭취 급원식품 중 비교적 높은 순위에 나타났으나 차지하는 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남자와 여자의 나트륨 섭취량은 크게 차이가 있으나 조미식품, 장류, 절임류·조림류 등 3개 식품군이 나트륨 섭취의 79% 이상 차지하는 양상은 유사했다.



하루에 섭취하는 나트륨 섭취량을 아침, 점심, 저녁 식사인 주식과 간식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주식을 통해 93%에 해당하는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었으며 남녀간 차이는 없었다.

주식을 식사 종류별로 나눠 나트륨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집에서 조리한 가정식, 외식음식, 즉석조리식품과 같은 편의식품, 단체급식 순으로 나트륨 섭취가 많았다. 식약처는 "가정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이 높은 이유는 다른 식사에 비해 자주 먹기 때문"이라며 "한 끼니에 제동되는 식사량이나 나트륨 함량은 외식음식이 가장 높았다"라고 설명했다.

모든 종류의 식사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배추김치를 제외한 주요 나트륨 섭취 급원음식을 살펴보면 가정식에서는 다양한 국과 찌개가, 외식음식은 햄버거와 면류, 편의식품은 라면과 빵류, 단체급식은 국과 볶음류 반찬이 높은 순위로 나타났다.

라면이나 짜장면 등을 통해 나트륨을 섭취하는 30~49세 1인 가구의 경우 다인가구보다 나트륨 섭취량이 많았다. 섭취하는 열량의 차이를 고려하더라고 같은 양상이었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거주지역을 도시와 읍·면지역으로 나눴을 때 읍·면지역 거주가의 나트륨 섭취량이 도시 거주자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한편, 최근 5년간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9년 3289㎎에서 2023년 3136㎎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나 WHO 권고기준 2000㎎에 비해서는 아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