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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100일 앞으로 다가온 APEC 정상회의 종합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가 완전히 세계 무대에 복귀했다는 것을 알려야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회복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이번 APEC은 국민들의 힘으로 내란을 극복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량과 문화적 품격을 전세계에 선보이는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라며 "한국이 선진국 초입에서 내란으로 주춤했다가 다시 완전히 안착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EC 정상회의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첫 다자 정상회의다. 김 총리는 매주 경주를 방문해 현장에서 준비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총리는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빈틈없는 준비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성장회복을 넘어 문화선도국가로 더 높이 도약하는 출발점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행사가 성공한다는 것은 APEC 취지에 맞는 정치적 의미를 잘 담아내고 각종 건물과 서비스, 테러 준비를 완벽히 해서 안전한 행사로 치러내는 것이지만, 돈을 들인 만큼 안전하게 잘 끝냈다 하면 본전이거나 그 이하일 가능성이 크다"며 "100배 이상의 효과를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과 경주의 역사와 문화적 품격을 세계와 공유하는 게 실제 과제"라고 했다.
이어 "이번 APEC의 주제는 인공지능(AI) 시대와 고령화 시대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것"이라며 "이 주제를 한류의 본산인 대한민국의 천년고도 경주에서 토론하는 의미를 살려 대회도 성공시키고 국가의 위상도 높여야 한다"고 힘주었다.
김 총리는 "APEC의 주제 및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상징하고 연결하는 핵심적 가치와 상징을 APEC 기간 내내 일관되게 부각해 K-APEC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APEC의 역사에도 없고 대한민국 국제행사 역사에도 없는 역사적 초격차의 K-APEC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총리는 준비단을 향해 "비정상의 길을 걸었던 지난 정부의 APEC 준비는 미진했다"며 "건물도 프로그램도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촉박한 상황이며 성공은 미지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초벌 준비가 완료될 9월 이후 문제점을 바로잡는 것은 자칫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패착이 될 수 있다"며 "준비 과정 내내 긴장을 놓지 않고 철저히 점검해야 할 이유이며 제가 매주 경주 현장을 찾기로 한 이유"라고 했다.
김 총리는 "국민주권정부와 이재명 대통령 철학에 따라 APEC 준비의 모든 과정을 국민에 공개하고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며 성공 개최를 위해 국민적 지혜와 협력도 요청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APEC 준비 현황과 계획을 보고했다. 김 2차관은 "8월까지 각각 세부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9월까진 모든 인프라 조성을 완료해 10월 중 최종점검과 리허설을 통해 10월31일 완벽히 준비된 모습으로 각국 정상을 맞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국제회의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위기를 극복한 대한민국 저력과 회복 탄력성을 전세계에 알리고 앞으로 한국이 어떻게 미래를 이끌어갈지 역량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다. 정부는 모든 역량을 총결집해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 총리는 이날 가수 지드래곤을 APEC 정상회의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김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대표 아티스트이자 우주로 음원을 송출하는 등 끊임없는 창의와 혁신을 보여주고 있는 지드래곤"이라며 "정상회의를 100일 앞둔 오늘부터 지드래곤님과 APEC 정상회의의 시너지를 지켜봐 달라"고 적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