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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등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다수의 취재진이 KT광화문빌딩에서 대기했으나 호송차나 변호인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특검 관계자는 출석요구 시각까지 나오지 않으면 출석 불응으로 간주하는지 묻자 "그렇게 봐야 한다"고 답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기자단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이 별다른 설명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며 오는 30일 오전 10시까지 사무실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수사협조요청서를 서울구치소장에게 재차 송부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 2022년 3월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공짜 여론조사를 받아보고, 그해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지방선거 경남도지사·강원도지사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해당 사건 등의 수사를 위해 앞서 21일 윤 전 대통령이 수용된 서울구치소에 이날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소환 통지서를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소환 통보로부터 1주일이 넘게 특검에 변호인 선임계조차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날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은 기정사실화된 상태였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오전까지 특검에 선임계를 내거나 조사에 대한 의견을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청구한 영장이 발부되면서 지난 10일부터 구속된 상태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구속영장 발부 직후인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재판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 내란 특검의 첫 번째 출석 요구(11일)에도 건강상 이유로 조사를 받기 어렵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다시 구속된 후 3차례 인치를 지휘했지만, 서울구치소 측이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물리력까지 행사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해 불발됐다.
이후 서울구치소 측이 내란 특검에 인치를 집행할 인력 파견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양측간 관련 논의가 이뤄졌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의 구속적부심 청구로 중단됐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구속적부심 심문에서는 모습을 드러냈으나 기각 후에는 재판이나 특검의 출석 요청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