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쏘임·뱀물림 여름철 집중 발생…"주말 낮 시간대 활동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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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쏘임·뱀물림 여름철 집중 발생…"주말 낮 시간대 활동 주의"

질병청,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분석 결과
벌쏘임 70.5% 7~9월 사고…주말 47% 발생
뱀물림 시 60%는 입원…제초 등 작업 사고

[나이스데이] 벌 쏘임, 뱀물림 사고가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과 낮 12시~오후 6시 사이 가장 높은 발생률이 보였으며 50대 이상에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질병관리청은 2020~2024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름철 벌 쏘임 및 뱀물림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한다고 31일 밝혔다.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분석에 따르면 벌 쏘임 사고는 최근 5년간(2020~2024년) 총 3664건 발생했으며 이 중 88명이 입원하고 13명이 사망했다. 10명 중 7명(70.5%)은 7~9월 사고를 당했으며 특히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 낮 시간대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또 평일보다 주말(47.0%) 발생 비중이 컸다.

벌 쏘임 환자의 64.4%는 남성이었으며 연령대는 60대(25.8%), 50대(22.1%)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사고는 주로 일상생활(37.2%), 여가 활동(24.3%), 업무(20.0%) 중에 많이 발생했다.

0~30대는 휴식, 누워 있기 등과 같은 일상생활과 등산과 같은 여가 활동 중 발생 비율이 높았다. 40대 이후부터는 일상생활 다음으로 벌초, 제초 등 업무 중에 벌에 쏘이는 경우가 많았다.

발생 장소로 보면 벌 쏘임은 야외·강·바다(37.5%), 도로(18.8%), 집(16.1%), 농장 및 일차 산업장(9.6%)에서 많이 발생했다. 벌에 쏘이는 신체 부위는 주로 손(25.5%), 팔(17.6%), 얼굴(13.5%), 다리(12.2%) 순이었다.

뱀물림 사고는 최근 5년간 726건 발생했다. 9월(24.0%)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8월(16.8%), 7월(16.3%)이 뒤를 이었다. 40.8%는 주말에 발생했으며 주로 낮 12~오후 6시(41.0%), 오전 6~낮 12시(30.3%)에 주로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60대(28.9%)와 70대 이상(24.0%), 50대(19.6%)가 전체의 72.5%를 차지했으며 남성(56.6%)이 여성(43.4%)보다 많았다. 특히 뱀물림 사고는 입원 비율이 59.6%로 높게 나타났다.

뱀에게 물리는 사고는 주로 제초 또는 농작물 수확 등 업무(27.3%) 중이었으며 일상생활(24.2%), 창고 정리 또는 분리수거 등 무보수 업무(22.9%) 중에도 발생했다. 0~40대는 여가와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빈도가 높았으나 60대 이후부터는 밭일 등의 업무와 무보수 업무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발생 장소별로 보면 뱀물림 사고는 야외·강·바다가 43.1%로 가장 많았고, 밭과 같은 농장·일차 산업장이 27.7%였다. 집에서는 정원·마당(56.4%)에서 뱀에게 물리는 경우가 많았고 분리수거장, 창고 등의 기타 옥외공간(18.2%)에서 물리는 경우도 있었다. 뱀에게 주로 물리는 부위는 손(60.6%)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발(20.9%), 다리(9.3%) 순이었다.

질병청은 10월까지는 벌 쏘임, 뱀물림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 주의하고 벌집이나 뱀을 잡으려고 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벌 쏘임, 뱀물림 등은 8~9월 발생 빈도가 높아 유의해야 하고 제초 작업이나 밭일을 하는 경우 긴소매 옷을 입고 장화를 착용하는 등 예방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벌 쏘임, 뱀물림 예방 수칙 등을 담은 리플릿과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정부 부처와 보건소, 농업 관련 기관 등에 배포하고 있다. 리플릿은 국가손상포털 및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