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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25일 낮 12시32분께 백악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주 나와 있었고, 두 정상은 악수와 함께 웃으며 짧은 환담을 나눈 뒤 백악관 내부로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짙은 붉은색(와인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곤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빨간색은 미국 정치에서 보수 공화당을 상징한다.
이 대통령이 백악관 방명록에 서명하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트럼프 대통령은 그 펜의 두께감이 마음에 든다며 이 대통령의 펜인지, 그 펜을 가지고 돌아갈 것인지 물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대통령님께서 하시는 사인(서명)에 유용할 것"이라며 선물로 주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행정명령에 직접 서명을 하는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영광으로 소중하게 간직하겠다"며 "가시기 전에 저도 선물을 드릴 테니 잊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이어 양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 나란히 앉아 본격적인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Peace Maker'(평화 지킴이)로 추켜세우며 남북 대화 및 한반도 평화에도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피스 페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 메이커'(Pace Maker)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북한에 대해 큰 진전을 함께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정상회담 3시간여 전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대한 오해도 해소됐다. 이 대통령은 "특검이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게 아니고 부대 안 한국군의 통제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나 확인한 것 같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괜찮다. 이야기를 나누면 될 것 같다"며 "물론 오해일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일관계에 대한 서로의 인식도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두고 "결코 화해시키기 쉽지 않다. 일본은 나아가길 원하는 것 같고 한국은 주저했던 것 같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대통령님 뵙기 전에 미리 일본과 만나서 걱정하시는 문제를 다 정리했다고 생각해달라"며 "이시바 총리를 만났을 때 그 전에 가지고 있던 장애요소들이 많이 제거되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는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두 정상은 약 50분 간의 생중계 대화를 이어간 뒤 본격적인 의제 논의를 위한 확대회담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일정을 소화한 뒤 내일은 필라델피아를 방문해 조선소 시찰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