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특사단 "한한령 해제, 넘어야 할 산 있어…시진핑은 경주 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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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특사단 "한한령 해제, 넘어야 할 산 있어…시진핑은 경주 올 듯"

박병석 전 의장 등 특사단, 베이징서 기자간담회 열어 방중 결과 설명

[나이스데이] 중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 특사단이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으로 불리는 문화콘텐츠 개방 문제와 관련해 "넘어야 할 산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아직 중국의 인식차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이끄는 특사단은 26일 오후 베이징 주(駐)중국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방중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의장은 "이재명정부의 대외정책을 설명하고 중국과의 엉클어진 관계를 제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저희 임무였다"며 "당초 계획했던 특사단 임무를 잘 마쳤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한국의 반중(反中) 정서 등과 관련해 "서울대와 북경대가 공동으로 반중·혐한 정서의 원인이 무엇이고 어떤 방법을 통해 증진시킬 수 있는가를 공동 연구하자는 제안에 (중국이)적극 동의했다"고 성과를 내세웠다.

또 "반중 정서에 관해서는 대단히 강한 톤으로 거의 모든 (중국 측)지도자들이 거론했다"면서 "저는 표현의 자유라는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확고하게 단속할 의지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에)한국은 중국에 모든 것을 개방했는데 중국은 아직 제한이 있다고 했다"며 이 같은 반중 감정에 대한 해소책으로 문화콘텐츠 개방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문화콘텐츠 개방에 관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한한령 해제 등에는 아직 제약이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 박 전 의장은 "중국 측이 유익한 부분에 대해서는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면서도 "그(중국)쪽 표현인 '유익하고 건강한 문화'의 기준이 우리와는 좀 다른 것 같다"고 짚었다.

시 주석의 경주 APEC 참석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친서 내용에도 초청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는 점을 밝힌 뒤 "시 주석이 올 것으로 생각된다"며 "경천동지할 사항이 아니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번에 만난 왕이 외교부장이 방한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조현 외교부 장관도 방중을 기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방중 기간에 특사단이 시 주석과 만나지 못한 데 대해서는 "중국 쪽은 일정상 이유라고만 말했다"며 "배경에 관해서는 해석과 분석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왕 부장과의 면담에서 '하나의 중국 입장을 존중한다'는 표현을 한 데 대해 박 전 의장은 중국 측 언급에 따른 답변으로 짧게 나온 발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특사단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수교 때 중국과 합의했던 사항"이라며 "우리 정부의 입장이 한 번도 변경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이번 방중 성과와 관련해 박 전 의장은 안중근 의사 유해 매장지 확인을 위해 중국도 좀 더 폭넓게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한 점과 함께 희토류 등 핵심광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데 진전이 있었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민주당 박정 의원은 희토류 공급과 관련해 "(중국 측이)'합법적인 것은 영향이 없다. 신청하면 일정 비중량에 있어 문제 없이 처리할 것'이라는 그런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의장은 "양국서 거론할 수 있는 모든 문제는 다 거론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진행되는 도중 이번 방중이 이뤄진 가운데 "중국 지도부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관련해 저에게 입장을 표명한 것은 없다"고 박 전 의장은 밝혔다.

지난 24일부터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과 왕원타오 상무부장, 한정 국가부주석,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등을 잇달아 만난 특사단은 오는 27일 귀국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