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취업자수·건자재 판매 급감…멈춰선 현장에 쪼그라든 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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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건설 취업자수·건자재 판매 급감…멈춰선 현장에 쪼그라든 내수

6월 건설 기성액 13.9조…전년비 11.9% 감소
건설업 취업자 수 200만명 밑돌아…감소세
시멘트·레미콘도 수요 줄며 출하량 급감
"내수 경제·성장률 악영향…경기 진작 필요"

[나이스데이]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 기성액이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공사 현장이 줄자 건설 고용 지표도 1년 넘게 악화하고 있고, 시멘트·레미콘 등 건자재 업계도 출하량 감소로 타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건설경기 침체가 내수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지역 균형 발전과 경기 진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확대 편성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올해 6월 건설 기성액은 1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9% 감소했다. 건설 기성액은 건설업체가 일정 기간 실제로 시공한 공사 실적을 평가한 금액이다.

공공 기성액은 전년 대비 10.7% 감소한 2조9000억원을 기록했고, 민간 기성은 12.2% 줄어든 11조원을 기록했다. 건설 기성액은 지난해 5월부터 1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공사 현장이 줄면서 취업자 수도 감소세다. 6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6만명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14개월 연속 줄었다.

건산연은 "건설공사가 감소하고, 건설기업들의 공사 물량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건설업 취업자 수도 장기간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요가 줄어들면서 주요 건자재 가격은 하락했다. 6월 포틀랜드 시멘트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하락했고, 레미콘 물가지수도 5.5% 하락했다. 고장력 철근과 봉강 물가지수도 각각 0.1%, 0.6%씩 떨어졌다.

시멘트와 레미콘, 철근 등 건설 후방산업은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1888만톤(t)으로 집계됐다.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상반기 기준으로 2000만t을 넘기지 못한 것은 지난 1992년 1976만t 출하한 이래 33년 만이다. 상반기 수도권 레미콘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1997년 이후 공사 물량이 최대 폭으로 감소하면서 내수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산연은 "올해 상반기 건설기성은 70.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했다"며 "이는 통계가 작성된 1997년 이후 상반기 누적치로는 최대 감소로, 내수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업계는 건설경기 부진이 경제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지역 균형 발전과 경기 진작을 위해 SOC 예산을 확대 편성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지역 균형발전과 건설경기 진작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전년 대비 감액 편성된 도로 부문 등의 예산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안전 확보를 위해서도 충분한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