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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에 비슷한 ETF 상품들이 여러 개씩 상장하면서 어떤 ETF를 골라야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같은 테마라도 상품별로 투자 종목과 비율, 수수료(총보수)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1일 기준 국내 상장된 ETF는 총 1039개에 달합니다. 시장이 커지다 보니 비슷한 상품들도 여럿 생기고 있습니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참여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조선 테마의 경우 6개 ETF가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습니다. 또 방산 테마의 경우 13개,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은 2차전지 테마는 상장 ETF가 17개에 달합니다.
ETF를 고를 때는 먼저 '자산구성내역(PDF·Portfolio Deposit File)'을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테마 ETF라도 운용사별로, 상품별로 투자 종목과 비율 등 전략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AI 전력기기 테마 ETF들을 살펴보면, 지난 31일 기준으로 'KODEX AI전력핵심설비'와 'HANARO 전력설비투자'는 효성중공업에 30% 가까이 집중 투자하고,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에 약 20% 비중을 두고 분산 투자하고 있습니다. 한편, 'RISE AI전력인프라'는 두산에너빌리티,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등에 10% 이하 비율로 분산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최근 상장한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는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3종목에 20% 이상 비중으로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산구성내역은 각 운용사의 홈페이지나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코스콤 ETF 체크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수수료와 비슷한 개념인 ETF 총보수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총보수에는 운용보수, 판매보수, 신탁보수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지수 사용료, 회계감사비 등 펀드 운용에 드는 기타비용까지 합산한 합성총보수(TER, Total Expense Ratio)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ETF를 연금 등 목적으로 장기투자할 때는 비용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기 때문에 투자 비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합성총보수는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 펀드공시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국내 자산 외에 미국 원자력 기업이나 글로벌 양자컴퓨터 테마 등 해외 자산을 담은 ETF 투자 시에는 괴리율 확인도 중요합니다. 괴리율은 ETF의 실제 가치와 시장 거래 가격 간 차이를 의미합니다. 괴리율이 마이너스면 ETF가 저평가, 플러스면 고평가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ETF는 실제 가치와 시장 가격이 같은 시간에 결정돼 괴리율이 크지 않지만, 해외 ETF는 시차로 인해 괴리율이 벌어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합니다. ETF 시장에서 유동성공급자(LP)는 호가를 제시하면서 가격 왜곡을 막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시장 상황이 급격히 변하면서 적절한 호가 제시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괴리율은 일시적 발생에 그치지만 수치가 과도하거나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투자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합니다.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은 ETF에 투자할 때는 개장 직후(오전 9시~9시5분)와 장 마감 전(오후 3시20분~30분) 시간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간에는 유동성공급자의 호가 제시 의무가 면제되기 때문에 가격 왜곡 발생 확률이 평시보다 커지기 때문입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뉴시스
2025.11.04 (화) 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