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고속도로 뚫어야 AI 시대 연다…대한민국 전력 혁신 기술 한자리
검색 입력폼
탑뉴스

에너지고속도로 뚫어야 AI 시대 연다…대한민국 전력 혁신 기술 한자리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 2025…신기술 언팩
AI 반도체 '리벨-쿼드' 소개…"전력 소비 절감"
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HVDC 선봬
LS,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핵심 HVDC 생산
한전, KEPCO 특별관 지능형 디지털 솔루션 전시

[나이스데이] "여러 장의 카드에 분산해서 추론해야만 했던 게 이제는 이 카드 한장으로 전부 다 구동이 가능하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지만 AI 서비스에 필요한 추론 하나만큼은 더 빠르게, 더 적은 전력으로 구동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데이터 처리뿐 아니라 사용되는 전력의 효율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 혁신 기업의 신기술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5일 광주광역시 KDJ센터에서 열린 '제10회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5'를 찾았다.

이경재 리벨리온 최고정보책임자(CIO) 부사장은 이날 BIXPO 신기술 언팩(Unpacked) 행사에서 자사의 신제품 AI 반도체인 '리벨-쿼드(REBEL-Quad)'를 이같이 소개했다.

리벨-쿼드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기반 칩렛 솔루션이다. GPU처럼 범용적으로 활용되기보다는 AI 추론에 특화된 반도체다.

GPU는 AI 학습·추론부터 그래픽 처리까지 다양한 연산에 활용되지만, 여러 기능을 처리하다 보니 전력 소모가 크다는 문제가 있다. 이로 인해 데이터센터 확충은 필연적으로 전력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총 에너지 사용량 중 AI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했으나, 2030년에는 그 비중이 1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벨리온은 리벨-쿼드를 통해 전기요금 비용을 줄이고 탄소 배출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부사장은 "GPU를 대체하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GPU를 완벽하게 보완해서 어느 데이터센터에나 필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전 세계 모든 AI 서비스의 수요를 해소하고자 한다"며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절감으로 인한 친환경적 AI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BIXPO 2025'에서는 166개 국내외 기업·기관이 참가해 다양한 전력 신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 구상을 뒷받침할 국내 주요 기업의 기술들이 소개되며 눈길을 끌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에서 차세대 전력망과 탄소 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시한다.

지난 2023년 HD현대일렉트릭은 세계 최초로 1㎿(메가와트)급 빌딩용 직류 배전 설비를 상용화한 바 있다. 이어 올해 준공을 앞둔 두 번째 직류 상용화 건물인 청주 배전캠퍼스 모습도 공개됐다.

차세대 전력망인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도 소개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히타치에너지와 협력해 동제주-완도HVDC 사업의 변압기를 납품한 바 있는데, 앞으로도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에너지 고속도로의 한 축을 담당하는 LS그룹 부스를 찾았다. 부스는 입구부터 내부까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구성됐다.

LS전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500㎸급 HVDC 케이블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해저에서 육상으로 재생에너지를 직접 송전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포설선과 전용 장비까지도 보유 중이기에 복잡한 해저 지형에서도 시공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LS전선은 전 세계 30개국에서 5700㎞의 포설 작업 수주를 완료한 바 있다.

BIXPO 2025의 주최자인 한전은 'KEPCO 특별관'을 운영하며 탄소중립과 디지털화 등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혁신 솔루션을 선보였다.

한전은 직류(DC) 배전 기술로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DC 방식으로 직접 연결해 에너지 활용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 전시관에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초전도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다. 전력 손실을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여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도심지와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술이다.

발전부터 송·배전, 소비에 이르는 전력 밸류체인 전반을 AI와 빅데이터로 통합 관리하는 '지능형 디지털 솔루션'도 전시하고 있었다.

발전소 관리를 위해서 빅데이터와 AI로 설비 고장을 예측하는 지능형 디지털 발전 기술(IDPP) 솔루션과,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변전소 설비 상태를 실시간 진단하는 예방진단솔루션(SEDA) 시스템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새로운 시대의 첫걸음은 에너지 인프라 혁신이고 전국을 잇는 대동맥과 같은 에너지고속도로를 통해 지역 간 전력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신사업 확대가 필요하기에 에너지 신사업을 과감히 발굴·추진함으로써 미래 세대 성장동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