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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여성 임금근로 일자리는 942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20만2000개 증가했다. 반면 남성 일자리는 1170만3000개로 1만9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일자리 증가폭 22만1000개 가운데 대부분이 여성인 셈이다.
산업별로 보면 여성 일자리는 보건·사회복지업에서 10만개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어 숙박·음식업(2만6000개), 협회·수리·개인서비스업(2만2000개) 등에서도 증가했다.
반면 남성은 보건·사회복지업(2만6000개), 운수·창고업(1만7000개), 전문·과학·기술업(1만6000개)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건설업과 제조업 부진 영향으로 전체 증가폭은 제한됐다. 건설업 남성 일자리는 7만4000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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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처 관계자는 "보건·사회복지 분야가 전체 일자리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데 해당 산업 종사자 비중이 여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그 영향으로 여성 일자리 증가폭이 남성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여성 중심의 돌봄·복지 일자리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일자리 질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남성 고용률은 이미 OECD 평균 수준에 도달했거나 더 높은 편이지만 여성 고용률은 여전히 평균 이하 수준"이라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확대와 양성평등 측면에서 여성 일자리가 늘고 있다는 점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도 "고령 인구 증가로 돌봄·복지 수요가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있고 장기요양보험 등 고령화 대응 정책 효과도 함께 나타난 것"이라며 "경력단절 여성들의 노동시장 복귀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늘어나는 일자리 상당수가 저임금 구조에 머물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늘어나는 보건·복지 일자리는 대체로 중저임금 수준"이라며 "복지 분야는 최저임금 언저리의 돌봄 일자리가 많고 대부분 민간 위탁사업 구조라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 역시 "돌봄 노동은 필수 노동인데도 노동 강도에 비해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며 "여성이 노동시장에 참여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아 가구 전체 삶이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제조업·건설업 등 남성 비중이 높은 업종의 부진은 구조적 흐름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김 교수는 "한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제조업·건설업 비중이 매우 높은 나라"라며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해당 업종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제조업 내부에서도 고용 흡수력이 높은 업종은 축소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는 제조업 로봇화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고 자동화 설비가 계속 진전되면서 남성 중심 일자리를 대체하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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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일자리 감소 역시 구조 변화와 맞물린 복합 문제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 교수는 "인구 감소뿐 아니라 AI에 따른 일자리 대체, 노동시장 미스매치, 공공일자리 축소, 연구개발(R&D) 예산 축소 등이 모두 겹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정보통신업,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는 이미 AI 영향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숙련도가 낮은 청년층이 먼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령층 고용 확대를 두고도 '생계형 노동 연장'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강 교수는 "노인 빈곤율이 높고 노후생활 보장 제도가 취약해 계속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고 김 교수는 "정년과 연금 수급 연령 사이 소득 공백 때문에 고령층이 노동시장에 남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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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2026.05.20 (수) 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