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거점병원…반도체 인재 붙잡을 정주인프라 변혁[칩 메카 전남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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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거점병원…반도체 인재 붙잡을 정주인프라 변혁[칩 메카 전남광주]

'팹 4기 가동' 2030년대 중반, 10만명대 신도시 완성
젊은 고소득층 가족 정착→질 높은 교육·의료 수요↑
지역·산업 맞춤 인재 양성…영재·국제학교 신설 전망
산단·신도시 수요 충족할 거점의료기관 필요성 제기

[전남광주=뉴시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내 직주일치형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미래 모습 구상도. (사진=전남연구원 보고서 갈무리)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나이스데이] 호남권 첨단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내 제조시설(팹) 4기가 모두 가동되는 2030년대 중반이면 전남광주에는 인구 10만 명대 기업형 첨단 신도시가 들어선다.
젊은 고소득 전문인력과 함께 정착할 가족들의 수요에 걸맞은 높은 수준의 교육·의료 인프라가 갖춰질 전망이다.

3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에 따르면 호남 반도체 산단 내 팹 4기가 본격 가동되는 시점에는 인구 10만~16만명, 3만~4만 세대를 위한 정주 여건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단순한 인구 증가나 도시의 확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통근이 편리한 주거지뿐만 아니라 교육·의료·문화 인프라까지 갖춘 자급자족형 '직주락(職住樂)' 도시를 구축해야 한다.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 종사하는 설계·제조 전문인력들은 젊은 고소득층으로, 이들이 가족과 함께 정착하면 구매력이 높은 가구가 대거 늘어난다.
이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이끌 뿐만 아니라, 교육·의료 인프라에 대한 수준 높은 수요 창출로 이어진다.

우선 교육은 반도체 산업의 지역 안착을 좌우할 요소인 동시에, 산업과 정주 여건을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다.

반도체 연구·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인재를 키우는 탄탄한 기반을 갖춰야 하고,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의 높은 자녀 교육 수요를 충족할 차별화된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미 특별시와 특별시교육청, 지역 대학들은 반도체 등 전략산업에 필요한 석·박사 이상 연구개발(R&D)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해 손을 맞잡고 나섰다. 구체적으로 기업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 개설 확대, 반도체 연합공대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차별화된 대입 전형을 마련하고 지역인재 전형 대상·선발 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전남광주형 교육과정'까지 모색하고 있다. 지역에서 나고 자란 인재가 지역 대학을 거쳐 지역 기업에 취업해 정착하는 '교육 지산지소'의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국제학교나 영재학교 등 특화 교육시설도 기대할 수 있다. 수도권 또는 해외의 반도체 핵심 인재가 가족과 함께 이주·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려면 세계적 수준의 교육시설이 필요하다.

앞서 조성된 다른 반도체 신도시들 역시 유명 미국 국제학교를 유치하거나 반도체 마이스터고를 개교하는 등 교육 기반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전남광주 역시 발빠르게 나섰다. 시교육청은 기존 광주과학고를 중심으로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설 AI영재학교와 한국에너지공대(KENTECH) 부설 에너지영재학교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전남광주는 통합특별법상 교육자치 특례가 인정돼 우수 교육 인프라를 보다 빨리 구축할 수 있다. 지역산업혁신 캠퍼스,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 등을 설립·승인할 때 여러 특례가 인정된다.

영재학교나 외국교육기관(국제학교) 지정·설립 절차도 교육부 장관 동의를 전제로 교육감이나 시장이 승인할 수 있다.

핵심 인재 정착을 좌우할 또 다른 축은 의료 인프라다.

신도시 조성 단계부터 인구가 점차 늘면서 의원·중대형 병원 중심으로 생활권 의료 거점이 형성될 전망이다.

더욱이 팹은 24시간 교대 근무로 상시 가동되는 만큼, 야간·휴일 응급의료 수요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산단 내 각종 응급사고 대응과 종사자 만성질환 치료도 과제로 남는다.

우선은 도심 상급종합병원 2곳과의 신속 이송체계부터 구축하겠지만, 반도체 클러스터와의 거리는 멀다.

기존 권역 응급의료 수요 대응과 효과적인 의료서비스 전달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거점 병원이 필요하다.

산단과 가까워 각종 산재 등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신도시 내 다양한 의료 수요까지 책임질 수백 병상 규모 2차 또는 3차 병원이 신설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실제 기존 반도체 신도시에서도 대학병원 분원이 개원했거나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시도 교육·의료 분야 정주여건 혁신 전략 과제를 발굴하는 대로, 구체적인 개선 대책을 추진한다.

특별시 관계자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패를 좌우할 요인 중 하나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유치하는 일이다. 반도체 산업 핵심 인재가 지역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교육·의료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