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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의료계에 따르면 5월은 연중 자외선 지수가 최고인 시기다. 자외선(UV)은 파장 길이에 따라 A, B, C로 구분되는데, 이 중 자외선 A와 B는 인체에 영향을 준다. UV(A)는 피부 깊이 침투해 노화와 주름을 유발한다. UV(B)는 피부 표면에서 일광화상과 피부암 위험을 높인다.
안혜진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흔히 ‘피부가 벌겋게 익었다’고 하는 증상은 자외선 B가 피부 표면을 태워 화상을 입은 상태로 홍반, 가려움증, 화끈거림은 물론 물집, 통증, 부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예방하려면 야외활동을 할 때 SPF(sunburn protection factor) 지수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장시간 햇볕에 노출될 경우 2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시간 자외선 노출은 화상 위험 뿐만 아니라 피부암 발병률도 높인다. 자외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자외선 A와 B는 피부암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파장이 긴 자외선 A는 피부 깊숙이 도달해 면역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자외선 B는 직접적으로 DNA의 변성을 일으켜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안 교수는 “피부암은 피부의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질환으로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세포암, 악성흑색종 등이 있다”며 “다른 암에 비해 국내 발병률은 낮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피부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특히, 오존층 파괴로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 양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강한 햇볕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외활동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은 찰과상이다. 부딪히거나 긁혀 피부 표면이 벗겨질 정도의 찰과상이 발생했다면 세척과 소독이 우선이다. 깨끗한 물로 해당 부위 이물질을 제거하고 항생제 연고를 바른 뒤 습윤 밴드를 붙여 상처 부위를 가능한 햇빛으로부터 차단하는 것이 좋다.
최한성 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오염된 환경에서 찰과상이 발생했거나 피부 조직이 노출될 정도의 깊은 상처라면 감염 위험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세척과 소독을 진행해야 하며 상처 주변이 붓거나, 발열, 고름 등 감염의 징후가 확인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만약 파상풍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면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5월은 벌과 각종 벌레가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로 자연과 가까이에서 캠핑, 축제 등을 할 때는 벌에 쏘이거나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벌레에 물리면 발적, 부종, 가려움증이 나타나는데, 비누와 물로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하고 항히스타민제 물약(벌레 물린 부위에 바르는 약)을 발라주거나 얼음팩을 활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최 교수는 “벌 쏘임은 다른 벌레에 비해 증상이 심한 편으로, 벌침의 독이 염증, 통증,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벌침의 독낭을 누르지 않으면서 빠르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침에 쏘인 곳 이외의 부위에 가려움, 피부발진 등이 나타나는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종종 호흡곤란 또는 얼굴이나 입술의 붓기, 전신 두드러기 등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