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취임 한달]李 '능력 중시' 실용 인사…현역의원·기업인 다수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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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취임 한달]李 '능력 중시' 실용 인사…현역의원·기업인 다수 기용

취임 한 달… '실용' 드러난 인선 기조
총리와 장관후보자 18명 중 8명이 현역 의원
여성 장관 후보자 5명…교수 출신은 배제

[나이스데이]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한 달간 보여준 새정부 인사 기조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실용'이다.

이 대통령은 현장 경험과 집행 능력을 갖춘 실무형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능력과 역할에 집중한 실용주의적 접근이라는 평가다. 내각에 교수 출신 인사는 쓰지 않고 현역 의원을 많이 기용했다. 기업인 출신 발탁 인사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까지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제외한 17개 부처 장관 인선이 완료됐다.

인선 면면을 보면 정치인과 관료·기업인 등 실무형 인사들이 주류를 이뤘다. 이 대통령은 재계 총수 간담회 등 여러 자리에서 현장 밀착형 인사 기조를 거듭 강조해왔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등에는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 포진했다.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정통 관료 출신인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정은경 전 질병청장을 발탁했다.

가장 큰 특징은 현역 의원의 대거 기용이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정성호(법무부)·안규백(국방부)·윤호중(행정안전부)·정동영(통일부)·김성환(환경부)·전재수(해양수산부)·강선우(여성가족부) 후보자 등 8명의 의원이 내각에 기용됐다. 내각에 현역 의원이 많이 기용된 것을 두고 국회의 행정부 견제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비해 대학교수 등 학자 출신 인사들은 사실상 배제됐다.

송미령 농림식품부 장관의 유임 결정은 이념·진영에 관계없이 경험과 능력 위주로 사람을 쓰겠다는 이 대통령의 철학을 상직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여권 관계자는 "일만 잘 하면 누구든 쓰겠다는 대통령 의지가 확고하다"며 "정책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결단으로 봐달라"고 했다.

네이버 대표 출신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출신 김정관 산업부 장관 후보자 등 기업인 출신 발탁도 주목받고 있다.

내각 인선에서 지역과 성별의 균형도 일정 부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지명된 17개 부처 장관 중 영남 출신은 5명, 호남 출신은 6명이며, 여성은 5명이다. 특히 여성 인사 비율은 ‘30% 이상’ 요구를 의식한 인선이다.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인선 기조는 대통령실 참모진 구성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현장 감각과 정책 실행력, 정무적 소통 능력을 갖춘 인물들이 수석급에 전면 배치됐다. 특히 이 대통령과 정치적 거리감이 있던 인사들까지 포진하면서 참모진 진용이 공개된 뒤 여권 내부에선 다소 뜻밖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하준경 경제수석은 한국은행과 금융경제연구원 등을 거친 실무형 거시경제 전문가로, 경기 대응과 구조 개혁을 함께 끌고 갈 적임자로 평가된다. 문진영 사회수석(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이규연 홍보수석(언론계 출신), 전성환 경청통합수석(시민사회 전문가) 등도 이념이나 진영보다 현업 경험과 정책 전문성을 중심에 둔 인사로 분류된다.



뉴시스